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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의회 의장, 아쉬움 남는 71일만의 공식 사과
국용진 기자  |  yside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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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2  11: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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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본회의장에서 파행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이건한 의장.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2개월 넘게 지속됐던 용인시의회 파행사태가 끝이 났다. 이건한 의장은 시민들에게 파행 시작 71일만에 공식 사과했다.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스럽고 반길만한 일이다.

그런데 이 의장의 사과 성명에 아쉬움이 크다. 성명서가 29명의 시의원 명의로 작성돼, 정작 의회 파행에 책임을 통감해야 할 의장의 입장이 단 한 줄도 표현되지 않았다.

지난 7월 개원한 제8대 전반기 용인시의회는 시작부터 파행됐다. 29석 중 18석을 차지해 다수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 자리를 싹쓸이 한데 따른 것.

여기에 민주당은 의회운영위와 각 상임위 의원 배정도 ‘5대 2’나 ‘4대 3’의 비율로 만들었다. 한국당을 무력화 시켰다. 당연히 한국당은 강력 반발했고, 파행이 장기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이후 더 큰 문제가 생겼다. 의장이 된 이건한 의장이 여야 중재를 제대로 하지 못해 파행이 거듭됐다. 결국 한국당은 ‘의장 사퇴’란 현수막을 내걸었고, 급기야 9월5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정례회가 끝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시의회 파행사태를 알리겠다고 압박했다.

다급해진 건 의장이었다. 여야 협상·중재에 바닥을 드러내 협치가 깨진 용인시의회 문제가 전국에 알려질 판이었다. 결국 이건한 의장은 지난 10일 한국당과의 협상을 거쳐 의회 파행을 멈추게 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는 자당 의원들과 내부 조율을 거듭했다. 장장 10시간가량이 흘렀다.

이 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 성명서를 요약하면 “파행에 대한 반성과 함께 소통·협치로 상생하는 용인시의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시민의 뜻을 먼저 헤아리는 시의회로 거듭나겠다. 송구하다”고도 했다.

성명서 끝부분에는 ‘용인시의회 의원 일동’으로 돼 있었다. 의원 일동이니 이건한 의장도 포함돼 있다고 보인다.

그러나 의장으로써 여야 중재와 조정을 제대로 하지 못해 파행이 장기화된데 따른 책임을 통감해 한 문장이라도 자신의 입장을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지난해 5월의 일이 생각난다. 당시 국회 정상화 여야 협상 결렬에 정세균 국회의장은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밝혔다.

정 의장은 “의장으로서 지난 4월부터 파행으로 치달은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국회의 문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니지만 국회운영에 무한책임을 지닌 의장으로서 국회가 국민께 힘이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의장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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