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용인시의회 전경)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제8대 전반기 용인시의회 파행사태가 60일 하고도 하루가 지났다. 전국 100만 광역시급 의회 중 최초·최장 ‘파행’이란 오명을 쓰게 됐다.

이번 파행은 용인시의회 29석 중 18석으로 다수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 등 7개 자리를 힘으로 밀어붙여 독식한데 따른 자유한국당의 반발로 촉발됐다.

파행이 장기화 되고 있는 데는 이건한 의장(수지 신봉·성복동)의 중재 능력 부족도 크게 작용됐다. 8월29일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이 의장은 여야 회동을 주선했다. 파행 이후 처음인데 되려 비난만 샀다. 협상카드 하나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양당 입장만 재확인하는 무의미한 자리를 만들어 한국당으로부터 반발만 크게 샀기 때문.

이를 두고 의회 안팎에서는 이건한 의장이 스스로 권위를 스스로 잃어간다는 말들이 나왔다.

‘더 크게 듣겠습니다. 더 가까이 가겠습니다. 더 넓게 보겠습니다’ 용인시의회의 슬로건이다. 이 의장은 파행의 책임에 통감하지 않는 모양이다. 지금까지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 한 마디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협치’다. 문희상 국회의장이나 최근 당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대표 역시 여야 협치를 줄곧 강조했다.

첫 단추를 잘못 꿰 시작부터 협치가 실종된 전반기 용인시의회. 이제 남은 임기 1년 10개월 내내 파행되다 파행으로 끝날지, 아니면 여야가 상생의 길을 선택할지는 불투명하다.

권위는 스스로 드러낸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 고친다’는 뜻을 가진 명사의 광정(匡正). 지금 용인시의회가 새겨야 할 단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