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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썰] ‘용인시 분구’와 민주당의 ‘자중지란’
국용진 기자  |  yside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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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25  14: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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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기흥구 분구와 관련해 벌어진 민주당의 자중지란에 대해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이너마이트 청년 선거대책위원회’를 24일 출범했습니다. 이 위원회는 ‘꼰대’ 정당 등 민주당의 부정적 이미지를 깨겠다는 취지의 명칭입니다.

민주당 선대위가 전면 쇄신을 외치며 2030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만들어진 위원회 산하에는 ‘민주당 꼰대짓 그만해 위원회’와 ‘남혐 여혐 둘 다 싫어 위원회’ 두기로 했습니다.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 공동위원장에 발탁된 권지웅(33) 전 청년대변인은“그간 당의 꼰대짓에 대해 직접 말하는 조직이 없었다”면서 “그 역할을 적극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초 영국의 공영방송 BBC의 TV 채널 중 하나인 <BBC Two>가 ‘오늘의 단어(World of the day)로 우리나라의 ‘꼰대’(KKONDAE)를 소개했습니다.

BBC Two는 방송에서 꼰대를 “An older person who believes they are always right (and you are always wrong)”이라고 설명했는데, 우리말로 ‘항상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그리고 상대방은 항상 틀리다고 생각하는) 나이 많은 사람’을 뜻합니다.

 

   
▲ ‘용인시 기흥구 분구 촉구 결의안’에 대해 찬성 20명, 반대 6명, 기권 3명으로 투표결과를 보여주는 본회의장 모니터 화면.

동네의 민주당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어제(24일) 시민을 대표하는 용인시의회에서 그동안 논란이 됐던 ‘기흥구 분구’ 찬반 표결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3분의 2 이상의 여야 시의원이 분구에 찬성해 용인시민들이 ‘분구’를 원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은 일단락됐습니다.

이번 결과가 분구 결정권을 가진 행안부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분구를 반대하던 기흥지역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이 내세우던 반대의 명분은 그 동력을 잃게 됐고, 갑론을박으로 분열 조짐까지 보였던 지역 주민들 간 소모적인 논쟁도 불필요해졌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기흥구 분구를 민주당 소속 시장인 용인시장이 추진했고 이를 행안부가 승인하려는 분위기이던 지난 8월 초 터졌습니다.

기흥이 지역구(용인을)인 시도의원이 ‘졸속’, ‘예산 낭비’ 등을 주장하며 분구에 반대하는 피켓시위에 나선 것인데, 이 지역구는 용인에서 유일한 3선 국회의원이 있는 곳입니다.

이렇다 보니 분구를 승인하는 행안부는 물론, 용인시와 분구를 찬성하거나 공약으로 내놓은 민주당 국회의원이나 시도의원들이 난감해졌습니다. 대놓고 대응을 했다가는 같은 당끼리 싸우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어서겠죠.

의도했던 그렇지 않았던 정치인들이 직접 분구에 반대하는 행동을 보이자 주민들은 찬반으로 쪼개지면서 더 극렬한 분열 양상으로 치달았습니다.

용인시의회는 어떤 식으로든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24일 ‘분구 승인 촉구 결의안’이 본회의에 상정, 29명의 시의원 중 찬성 20명, 반대 6명, 기권 3명으로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용인시민은 분구를 원하는 게 됐습니다.

원론적입니다만 정치는 편가르기나 갈등·분열, 그리고 ‘나는 옳고 너는 항상 그르다’는 꼰대 정치가 아닌, ‘다름’을 인정한 화합과 통합의 정치가 시대정신이 아닐까요.

<스무 살, 꼰대 정치에 이의 있습니다>란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지유성·최정현 저자는 “다르면서도 다르지 않다고 깨달았다. 이제 이 깨달음을 합의의 여지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를 것만 같은 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 많은 사람들과 새로운 방식으로 대화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아무튼 분구와 관련한 민주당 내 자중지란으로 비춰진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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