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에서 아파트 경비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한 의미있는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은 6일, 용인시의회에서 열린 토론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이 파이팅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용인비정규직상담센터 제공)

“아파트 입주민과 관리사무소, 그리고 용역회사의 ‘갑질’ 이러한 3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용인시 한 아파트에서 일하는 경비원 강모(73)씨의 하소연이다.

지난 2월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소재 아파트 경비원 집단 해고 논란이 크게 불거지면서 용인에서도 아파트 경비노동자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 올랐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5월6일 용인시의회 4층 대회의실에서 유의미한 토론회가 열렸다. 용인비정규직상담센터와 용인시노사민정협의회 주최로 용인시 공동주택 경비노동자 고용불안과 인권 보호를 위한 ‘상생하는 아파트’를 위한 토론회다.

이 자리에는 현직 경비원과 용인시, 시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 발제를 맡은 박재철 안산비정규직센터장은 “고용노동부가 오는 7-8월 감시단속적노동자(경비노동자) 승인기준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용인시 공동체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비원으로 일하는 윤모(66)씨는 “경비원의 업무를 정확히 분장해 많은 잡무 개선, 그리고 실제로는 휴게시간을 보장하지도 않으면서 기록을 남기려고 서류상에 휴게시간을 다사용했다고 서명케 하는 문제는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비원 강모씨 역시 “경비원은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갑질하는 입주민과 관리사무소, 그리고 용역회사로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3중고를 겪으며 일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동대표들의 인식개선과 함께 고인이 됐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갑질 방지를 위해 경비원 처우를 개선한 아파트에 보조금을 주는 정책을 발표해용인시도 이러한 행정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 지난 2월 경비원 집단 해고를 철회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집회를 벌이는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A아파트 경비원들.

관련해 용인시 주택과 관계자는  “아파트 종사자 상생방안이 추진 중에 있고 시설환경개선 등은 신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고용문제는 지자체가 개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자리를 함께한 용인시의회 김기준 의장은 “아파트 경비원들의 고용안정과 노동인권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들의 역할”이라면서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인시의회는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들을 제도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김영범 용인비정규직상담센터장은 “올해 2월 기흥구 언남동 소재 아파트 경비원 전원 해고 사태를 계기로 용인시 공동주택 경비원의 고용불안과 노동인권 문제가 불거져 용인시 공동주택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실태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인시 관련 조례에는 경비원과 관련된 내용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경비노동자를 보호하는 조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용인비정규직상담센터는 용인시 전 아파트 경비노동자와 관리사무소의 실태를 조사해 경비노동자의 권익 보호에 힘쓸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