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용인 A고교 문제에 대해 늑장대응은 물론 이번 문제를 가볍게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도교육청은 사흘이 지난 뒤에서야 취재진의 전화를 받고 사실 확인을 하고 있는 상태며, 심지어  취재진에게 “어떻게 하길 바라느냐”는 이해하기 힘든 말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본지는 지난 달(28일자) 용인시 기흥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실수로 이 학교 학부모와 문제가 벌어졌지만, 학교 측의 부적절한 대응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같은 달인 31일 도교육청 중등인사담당과 관계자는 “사실 확인 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시정 조치하겠다”고 취재진에게 밝힌 바 있다.

이후 취재진은 사흘이 지난 2일 도교육청에 다시 진행 상황을 물었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내부 전달이 제대로 안 돼 해당 부서는 사실 확인은커녕 내용조차 모르고 있었다.

도교육청 인권지원과 담당 장학사는 2일 Y사이드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중등인사담당과로 부터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내부 전달 체계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늘(2일) 해당 학교 교감과 전화통화에서 학교 측이 잘못을 하고도 정식사과를 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로 학교가 사과할 뜻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려면 문제가 생긴 현장에서 학교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의 말을 모두 들어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데, 도교육청은 학교 측 입장만 그것도 전화로 들었기 때문.

취재진이 이렇게 묻자 도교육청 관계자는 그제서야 학교로 찾아가겠다면서 납득하기 힘든 말을 남겼다. 도교육청이 이번 일에 대해 어떻게 하길 바라느냐는 것.

인권지원과 담당 장학사는 “내일(3일) 학교로 찾아가 학생이나 학부모를 만나 확인 하겠다”면서 “도교육청이 학교 측에 어떻게 하길 바라냐”고 반문했다.

취재가 계속되자 도교육청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취재진은 조사 결과에 대해 4일 다시 전화를 걸었다. 도교육청 담당 장학사는 “학부모와 전화통화로 내용을 확인했으며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학교를 찾아갔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묻자 “일일이 설명해줄 의무는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취재진은 이번 문제에 대해 도교육청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참여와 소통의 교육문화와 희망교육을 만들어가겠다는 게 경기도교육청이 지향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한편, 본지의 해당 고등학교 보도(3/28일자)와 관련 학교를 비난하는 독자들의 댓글이 쇄도했으며, 이 밖에도 이 학교의 또 다른 문제점들을 알리는 글들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