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제8대 전반기 용인시의회가 누란지세(累卵之勢) 형국이다. 여야의 대치로 초유의 파행사태가 한 달째 계속되고 있고, 이를 중재하지 못하는 이건한 의장(신봉·성복)의 책임론도 커지고 있기 때문.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들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8대 11로 용인시의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 내부에서 나온 첫 번째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다.

민주당 권리당원인 조성관씨는 7월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인시의회 파행, 언제까지 두고만 볼 것인가?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나서야 할 때!>란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6·13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시민들은 압도적으로 민주당에 지방권력을 위임했다. 용인시민들 또한 시의회에 18대 11의 유례없는 절대적 우세로 민주당에 힘을 실어 줬다. 시민들의 절대적 지지가 민주당 단독으로 마음대로 하라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럼에도 용인시의회 민주당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구성에서 한국당과 협상의 시늉만 보인 채 절대다수의 의석수로 밀어 붙여 날치기를 한 셈이나 마찬가지가 됐다”면서 “만일 한국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전부를 가져갔다고 가정할 때 민주당은 이를 수용할 수 있겠는가. 입장 바꿔 생각하면 너무도 자명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 조성관씨 페이스북 화면 캡처.

특히 “(사정이 이런데도) 민주당은 누구하나 자리를 내놓거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며 “이런 문제점에 대해 언론과 시민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민주당 측의 책임론과 의장의 정치력 부재를 지적하고 있으나 우이독경이란 말이 여기에 해당하지 않을까?”라고 민주와 이건한 의장을 비판했다.

또 “오늘(7월30일) 용인시의회 제226회 임시회가 폐회됐으나 시민들은 걱정스럽다.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2018년 추경 세입, 세출 예산심의가 과연 제대로 됐는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런 걱정을 용인시민은 언제까지 반복해야 하는지 답답할 노릇”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고스톱(게임)에 독박이란 게 있다. 한순간의 판단 미스로 모든 잘못을 뒤집어 쓴다는 뜻이다. 모든 권력을 독식한 용인시의회 민주당이 한순간 독박을 쓰지 않는다는 보장을 누가 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지역위원장이 나서야할 때가 됐다. 이대로 팔짱만 끼고 있다가는 민주당 스스로 공명할 날이 2년도 채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재차 지적했다.

조성관씨는 “민주당과 한국당은 기초의원 공천제의 필요성을 이야기할 때 후보 난립을 막고 책임정치를 위해서라고 했다. 그렇다면 용인시의회처럼 지방의회가 파행이 거듭되고 있을 때 중앙당은 무슨 책임을 보여주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주당 중앙당과 경기도당은 시의장 선출과 관련해 수차례 지침을 주고 개입하지 않았던가. 기초의회 의원들 공천과정에서도 지역위원장이 관여했듯 용인시의회 파행을 더 이상 두고만 봐서는 안 된다”며 “이제는 지역위원장이 적극 나서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탄핵정국에서 시민들이 하나같이 외쳤던 절규는 ‘이게 나라냐’였다. 그 결과 시민들은 대통령과 지방정부까지 민주당에 전폭적으로 밀어줬다”면서 “민주당은 민의를 져버려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성관씨는 그러면서 “용인시 지역위원장은 중앙정치도 중요하지만 용인시의회 문제 하나 풀지 못한다면 신뢰받을 수 있겠는가. 더 이상 용인시민들이 정치를 걱정하지 않도록 지역위원장들의 빠른 구원 등판이 필요한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