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용인시의회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이 절정에 달하던 시기에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규칙을 무시하고 연수를 떠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번지고 있다.

시의회사무국이 심사위원회 열어 해외연수 계획서에 대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규칙을 어기고 편의상 서면 심사로 대신했기 때문.

용인시의회 의원 8명은 지난 1일부터 8박 10일 일정으로 자매도시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라튼시 초청으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해외연수에 앞서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다. <용인시의회 의원공무 국외여행 규칙>에 따라 반드시 시의회 의원공무 국외여행 심사위원회(이하 심사위)를 열고 해외연수 계획서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 게 그것이다.

심사위는 시의회 의원 2명과 외부인사(교수) 5명 등 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여행의 필요성 및 여행자의 적합성 ▲여행국과 여행기관의 타당성 ▲여행기간의 타당성 및 여행경비의 적정성 등을 심사 후 출석의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해외연수 가부가 결정된다.

이번 미국 연수의 경우도 규칙 제2조(적용범위) ‘지방자치단체의 자매결연 이후 공식적인 교류 행사’로 심사위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미국 방문과 관련해 심사위는 열지 않고 위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서면 심사로 대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규칙을 위반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시의회사무국은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의회사무국 관계자는 “서면 심사는 지금까지 관례적으로 진행돼 온 것”이라며 “앞으로 현실에 맞도록 규칙을 손질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만일 심사위가 모여 메르스 사태와 현충일이 끼어 있는 해외연수 기간의 적정성 여부를 따져 봤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궁금하다.

이런 가운데, 메르스 사태 기간 중 떠난 해외연수와 관련해 신현수 의장은 사과가 아닌 유감의 표명에 그쳤다.

용인시의회 제199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16일 본회의장에서 신 의장은 “미국 해외연수로 인한 언론의 비판에 대해 정중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