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 산하기관장의 적절치 못한 처신이 도마에 올랐다.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 황재규 대표이사가 한 단체 대화방에 올린 글.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용인시 산하기관장의 적절치 못한 처신이 도마에 올랐다. 특정 정치성향이 또렷한 단체 대화방에서 시의원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 황재규 대표이사가 그제(12월11일) 한 단체 대화방에서 재단의 내년 예산을 삭감한 용인시의회 상임위를 비판했다.

문제는 이 단체 대화방이 내년 치러지는 22대 총선 용인시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국민의힘 소속 '000 용인발전소' 대표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대화방이다. 실제로 대화방 제목도 ‘000 용인발전소’로 돼 있다.

황 대표이사는 이 대화방에서 “용인시의회 내년도 예산편성 심의(에) 개탄스럽기 그지없다”면서 “용인시 산하 3개 출연기관 (예산을) 일괄 20% 삭감 관련 훌륭하신 시의원님들께 한 말씀 올린다”고 비꼬았다.

이어 “시의원들은 정치적 삭감보다는 선별적 우선순위에 따라 (삭감)하셔야 된다고 본다”고도 했다. 용인시의회 상임위가 정치적 논리에 따라 삭감했다며 시의원들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본회의장 가서 1인 시위라도 해야 할까요”란 발언도 이어갔다. 이 대목은 해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정치성향을 띤 대화방이란 점을 감안하면 황재규 대표이사가 예산을 삭감한 시의원들에게 정치적인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이렇다 보니, 황 대표이사가 용인시 산하기관의 장으로 금기되는 ‘정치적 행위’를 한 게 아니냐는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해 Y사이드저널은 황재규 대표이사의 보다 명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와 질문 내용을 정리한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나 아무런 답이 없었다.

한편, 황재규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 대표이사는 특정 단체 대화방의 글과는 사뭇 다르게 예산 삭감을 재검토 해달라는 내용으로 용인시의회 예결위 일부 시의원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