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의회 A시의원의 학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A시의원이 학위를 받은 미국 B대학이 미국이나 한국에서도 그 정체가 베일에 싸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용인시의회 전경)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용인시의회 A시의원의 학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A시의원이 학위를 받은 미국 B대학이 미국이나 한국에서도 그 정체가 베일에 싸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일보는 <자격시비 교수에 석사학위 준 美대학은 유령 대학>이란 제목의 2015년 8월25일자 기사에서 B대학을 다뤘다. 당시 교수 임용과 관련 자격시비가 일었던 현직 장관의 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인 동덕여대 박모 교수가 석사학위를 받은 곳이 B대학이어서다.

매체는 “(2015년 8월)24일 본보가 복수의 이 학교 출신과 미국 현지 연결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B대학의 실체는 이미 사라진 ‘유령 대학’이었다”면서 “이전에도 ‘미국대학학력인증협의회(CHEA)’에서 정규과정으로 인증받지 못한 이 대학의 교육수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곤 했다”고 전했다.

A시의원이 B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밝힌 시점은 2006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2년간이다.

매체는 “미국 현지에서 B대학의 정체는 베일에 싸여 있다. 국내 블로그나 카페에는 B대학이 195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된 대학이라고 설명돼 있다”며 “그러나 B대 본교 공식 웹사이트는 어디에도 없고, 국내 소개된 B대 웹사이트도 유효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미국 본교 사무실이라고 적힌 전화번호로 통화를 시도했으나 결번이었고, 소개된 주소를 구글 어스로 확인한 결과 대학 캠퍼스가 아닌 캘리포니아주 한 호수가에 있는 단독주택이 나타났다”고도 했다.

이어 “국내에는 B대 출신 졸업생들이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들은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 차려진 한국분소(캠퍼스)에서 강의를 들었다”면서 “국내 분소의 교육 수준은 정상적으로 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 A시의원이 중앙선관위에 등록한 학력.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캡처.

B대에서 학위를 받았다는 졸업생들의 말을 인용해 매체는 “이 대학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소위 ‘파견교수’들이 강의하고 학위를 발급했다. 현지 교수가 온라인으로 강의하는 사이버대학이 아니었다”며 “파견교수들은 전부 한국인이었고, 영어 수업은 전무했으며 강의를 듣고 졸업장을 받은 학생이 곧바로 파견교수가 되기도 했다. 학력이 의심되는 강사들이 엄정한 학위 과정 관리 없이 학위를 발급한 셈”이라고 전했다.

또 “국내에서 B대 부총장을 지냈다는 C씨는 ‘2012년 이후 한국에서 강의를 완전히 중단했다’고 하면서 그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선관위는 학위 논란의 당사자인 A시의원에게 관련 소명자료를 7월 중순까지 제출하라고 했다. A시의원은 ‘외국에 있는 대학이라 회신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이유로 제출 기간을 8월 중순으로 연장했다.

처인구선관위 관계자는 “A시의원 학력에 대한 신고가 접수돼 사실 확인 중”이라면서 “A시의원이 실제 해당 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했는지, 해당 대학이 정식으로 등록돼 정규학력으로 인정받았는지 등의 소명자료를 받아 선거법 위반 여부를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