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KBS 기자들이 28일 자정을 기해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KBS 기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제작거부 출정식을 갖고 무기한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또 서울을 제외한 전국 KBS 기자 소속 전국기자협회와 촬영기자협회도 29일 0시부터 제작거부에 동참키로 결의했다.

KBS 기자협회(회장 박종훈)는 “이미 KBS1TV 뉴스와 거의 모든 시사제작프로그램의 결방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KBS 기자협회는 제작거부 선언문을 통해 “이제 많은 시민들이 KBS 뉴스를 믿지 않는다. 현실에 대한 자괴감은 현장에 있는 일선 기자들의 몫이 돼 있다. KBS 추락의 핵심은 고대영 사장에게 있다”며 “KBS 뉴스가 추락한 9년간 고대영 사장은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 등 보도본부장 등 보도본부 내 모든 요직을 거치며 뉴스와 조직을 망가뜨렸다”고 주장했다.

또 “고 사장은 보도국장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용산 참사 보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검증 보도에 이르기까지 KBS 저널리즘을 순식간에 조롱의 대상으로 만들었다”면서 “기자협회 93%가 불신임했던 그가 2011년 보도본부장에 올랐을 때 청와대 외압설이 떠돌았고,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았다”고 목소리 높여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최종 목표는 시청자들이 신뢰하는 KBS뉴스를 복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BS는 입장문을 통해 “현재 결방이 결정된 것은 조수빈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경제타임’ 하나뿐”이라며 “KBS뉴스는 현재까지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방송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작 거부의 주체인 기자협회는 쟁의행위를 결정할 수 없는 직능단체이고, 목적 측면에서도 근로조건의 결정에 관한 사항이 아니므로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못 박았다.

KBS는 제작 거부에 참여하지 않은 기자들을 중심으로 보도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비상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