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축구센터가 지난해 이사회를 열지 않고 바뀐 규정안을 서면결재로 처리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이번엔 계약직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무시한 채 선정한 사실이 또 다시 드러났다.

축구센터는 최근 공개채용을 통해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시설팀장으로 전 생활체육회 사무국장이었던 A씨를 선정하고 인사위원회에 서면결의를 요청했지만 한 인사위원의 반대로 보류된 상태에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축구센터가 인사규정을 무시하고 A씨를 선정하려 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축구센터 인사관리규정 시행내규에 따르면 ‘제10조 1항의 인사규정에 의한 특별채용을 제외하고는 공개채용으로 하며 공개채용은 필기시험과 면접으로 구분해 시행한다’고 돼 있으며 ‘다만, 인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필기시험을 서류전형으로 갈음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규정은 있으나마나 했다. 축구센터가 필기시험 대신 서류전형으로 대신하면서 인사위원회에 동의는커녕 오히려, 인사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선정된 A씨에 대해 동의해 달라며 서면결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인사위원인 용인시의회 김기준 의원은 “규정에 따라 인시위원회를 열고 직원을 채용하게 돼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미리 결정한 사안을 동의해 달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이는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또 있다. 공개채용 시 시험일 20일 전에 신문(1개 이상)에 게시 공고해야 한다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단 한 차례도 신문에 공고하지 않고 시청과 센터 홈페이지에만 공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축구센터 규정집에는 ‘계약직은 전문 직종에 한해 일정한 기간을 정해 계약직원으로 임용할 수 있다’고 돼 있으며 ‘특히, 대외협력분야, 축구지도분야, 축구장 관리분야 등의 전문가를 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취재 결과 공채 계약직으로 뽑혀 시설팀장에 내정된 A씨는 방화관리자 2급 자격증과 전 생활체육 사무국장의 이력으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 말해, 계약직은 축구와 상당부분 연관된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 규정이 무색할 정도로 축구센터측은 방화관리사를 뽑아 축구센터 시설을 맡겼다.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이에 대해 축구센터측은 문제는 인정하면서도 관행적이었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정인교 상임이사는 “계약직 채용이 중요치 않다고 판단해 위원회에 서면 동의를 요구했다”면서 “지적된 문제는 사실상 관행적으로 해 왔던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개채용 시 규정을 따르지 않고 채용한 부분은 관행적으로 진행해 온 것으로 잘못된 부분은 인정한다”고 말했고 A씨 임용이 특혜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뭐라 할 말 없다”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렇지만 축구센터를 감독해야 할 시는 별문제 아니라는 반응이다.

교육체욱과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서류심사 당시 전 생활체육 사무국장으로 활동해 체육에 관한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이번 임용에 대해선 큰 문제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반복돼 드러나고 있는 용인시축구센터 인사관리 문제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축구센터의 공정한 시스템 마련은 물론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