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시유지를 매입하겠다고 약속했던 A골프장이 이번에도 약속을 또 어겼다. 그런데 용인시는 강한 대응은커녕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업체에 끌려다니는 모습만 보이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처인구에 있는 A골프장은 골머리를 앓아왔다. 골프장 내에 있는 시유지 1만8000여평에 420여기의 묘가 있어 골프장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았기 때문. 이에 A골프장은 지난 2013년 시가 묘를 이장해 주면 묘가 있던 시유지를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문제는 용인시의 허술한 행정이 문제다. 용인시가 A골프장으로부터 시유지를 매입하겠다고 약속하며 받은 것은 ‘확약서’가 아닌 법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의향서’다. 이렇다보니 A골프장 측은 20~30억원짜리 시유지를 지금까지도 매입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용인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에서 특혜와 예산낭비를 질타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용인시가 예산은 예산대로 쓰고도 업체에 끌려다니는 모양새만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시 회계과는 “골프장 측이 내년(2016년) 6월까지 시유지를 매입하겠다는 의향서를 10월 제출했다”며 “골프장 측 말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골프장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1일 Y사이드저널과의 전화 통화에서 회계과 관계자는 “골프장 측이 오는 9월까지 매입하겠다고 이달 초 매입계획서를 다시 제출해 결과적으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A골프장이 약속을 어긴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오는 9월 매입하겠다는 세 번째 약속도 어떻게 될지 몰라 용인시의 보다 강력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