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MAN사 본사에서 (왼쪽부터)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제론라가드 MAN사 부사장, 조청식 용인시부시장이 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유럽의 대표적인 상용차 제작과 운송 솔루션 기업인 독일 엠에이엔 트럭앤드버스(MAN Truck&BUS, 이하 MAN)사가 서울에 있는 한국 본사를 용인시로 옮겨 새 둥지를 튼다.

경기도는 4일 지난달 30일부터 유럽 4개국을 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3일(현지시각) 오후 독일 뮌헨 MAN사 본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AN사는 1000만달러를 투자해 기존 서울에 있던 한국 본사를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으로 확장·신축 이전하고 직영 기술 서비스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MAN사의 이번 투자는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로 판매량 증가가 주된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MAN사는 이번 투자로 갖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남경필 지사는 “250년 이상의 역사와 1897년 세계 최초의 디젤엔진을 개발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MAN사가 경기도, 용인시와 좋은 인연을 맺게 돼 매우 기쁘다”며 “용인시와 이번 투자에 따른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경제 중심축이 서울에서 경기도로 바뀌고 있다”면서 “특히 판교에서 평택까지 경부고속도로 축이 한국경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투자를 결정한 MAN사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국에서 한층 더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제론 라가드(Jeroen Lagade) MAN사 총괄부사장은 “MAN사는 지난 몇 년 간 한국 시장에서 믿을 수 없는 성과를 거뒀고, 한국 시장 2위의 수입 상용차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협약을 계기로 고객에게 질 높은 서비스 제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투자로 만들어지는 인프라로 인해 경기도에 들어오는 유망기업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MAN사의 성장뿐 아니라 경기도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국에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1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MAN사는 2009년 200대 미만의 판매량에 그쳤지만 2015년 1137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업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용인 본사 확장 이전으로 서울에서 편리하게 고객이 방문할 수 있는 기반 마련과 경기 남부의 서비스 네트워크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신규 고용창출을 비롯해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들을 동반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청식 용인시 부시장은 “용인에 들어설 MAN사 한국 본사와 서비스센터는 MAN사의 새로운 미래고 생각한다”며 “MAN사의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열심히 돕겠다”고 말하고 이번 투자가 결정되기까지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준 남경필 지사와 도 관계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막스 버거(Max Burger) MAN 코리아 대표이사는 “오늘 협약을 통해 MAN사와 경기도의 미래를 위해 함께 하는 관계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MAN사는 지난 1758년 설립돼 동력계열 분야에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한 기업으로 현재 세계 180개국에 진출했으며,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17조8000억원에 달한다. 연간 상용차 생산량은 8만여대가 넘는다.

한국은 MAN사의 아시아 태평양 시장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이자 세계 시장에서도 16번째로 큰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