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큰 아들 장가를 보내야 하는 김성균씨는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막 취업을 한 아들이 아직 신혼집을 마련할 여력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들에게 증여세를 부담하며 아파트를 사줄 자산가는 아니다. 그래서 신혼집 전세자금을 보태주려고 하는데 이마저 요즘 전세금이 많이 올라 여간 부담이 되는 게 아니다. 더구나 요즘 전세값 폭등으로 증여금액이 커진다고 판단한 세무당국이 증여세 조사를 확대하기 시작했다기에 무턱대고 전세자금을 빌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들의 전세자금 2억을 증여할 경우 증여세

자녀에게는 10년간 5천만원을 증여할 경우 비과세되기 때문에 1억5천만에 대하여만 증여세가 부과된다. 증여세 세율을 적용한 산출세액은 2천만원인데 자진신고를 하면 10% 세액공제가 되어 실제 증여세 납부액은 1,800만원이 된다.

전세자금 2억원을 아들과 며느리에게 1억씩 증여할 경우

현재 며느리에게 증여할 경우는 500만원까지 비과세로 공제가 된다. 따라서 9,500만원에 대하여 자진 신고 할 경우 증여세는 855만원이 되고, 아들에게 증여한 1억원에 대한 증여세는 450만원이 되어 아들과 며느리가 부담해야 할 증여세 부담액은 1,305만원이 되어 아들에게 2억원을 증여했을 경우보다 증여세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부모 자식간 대출 시 이자 8.5%

그래도 위의 경우처럼 증여세를 납부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자녀에게 전세자금을 빌려주는 방법이 있다. 더구나 김씨의 자녀는 취업도 했기 때문에 앞으로 열심히 돈을 모아 아버지에게 빌린 전세자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되기 때문에 아들에게 전세자금 2억원을 빌려주면 되는 것이다.

다만, 아들이 아버지에게 빌린 돈이 1억원을 초과하고 세법에서 인정하는 적정이자율(현재 연 8.5%) 만큼의 이자를 아버지에게 줄 수 없다면 아들은 자신이 실제 지불하는 이자와 적정한 이자금액의 차액을 아버지에게 증여받은 것이기 때문에 그 증여재산가액에 대한 증여세를 납부해야 한다.

전세자금 2억원 5년간 무상대여시 아들이 낼 증여세

증여재산가액 : 2억원 X 8.5% X 5년 = 8,500만원

비과제 공제 : 5,000만원 (최근 10년간 증여받은 사실이 없을 경우)

과세표준 : 3,500만원

산출세액 : 350만원

납부세액 : 315만원 (신고세액 공제 10% 적용시)

위의 경우처럼 아들에게 무작정 신혼집을 마련해주기보다 대여 형식으로 전세자금을 빌려주고 나중에 전세자금도 돌려받을 수 있다면 합법적으로 증여세도 줄이며 아들의 경제적 자립 능력도 키울 수 있어 합리적인 증여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