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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용인의 명동’ 신갈오거리 옛 명성 찾는다
박상욱 기자  |  yside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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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4.22  11: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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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시가 첫 번째 도시재생 사업지인 신갈오거리 일대에서 오는 27일 열리는 ‘신갈오거리 거리축제’에 주민 주도형 특화 콘텐츠로 활력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거리축제에서 사자 탈놀이 공연을 하는 국악인사이드 팀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가 첫 번째 도시재생 사업지인 신갈오거리 일대에서 오는 27일 열리는 ‘신갈오거리 거리축제’에 주민 주도형 특화 콘텐츠로 활력을 모색하고 있다. 용인시는 당일 거리축제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4월22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뮤지엄 아트거리 일대에서 펼쳐지는 국악인사이드팀의 사자 탈놀이 공연과 지역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신갈막걸리’(가제) 체험을 우선 꼽았다.

사자 탈놀이 공연은 10여명의 주민들이 직접 만든 종이박스 사자탈을 쓰고 흥겨운 국악 연주에 맞춰 한바탕 탈춤놀이를 벌이는 것이다. 행사 당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도 또 다른 행사장인 신갈천 일대까지 탈춤 행렬에 함께할 계획이다.

축제장 내 막걸리 만들기 부스에선 시민들에게 고두밥으로 막걸리 빚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용인특례시의 주도로 힘을 모은 주민들은 축제를 통해 올 하반기 출시하려는 로컬 막걸리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살핀 뒤, 시는 품질과 브랜드 등을 정립한다는 방침이다.

 

   
▲ 초등학생들이 사자 탈놀이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용인시 제공)

‘용인의 명동’으로 불렸던 용인특례시의 관문 신갈오거리 일대는 지난 2003년 기흥읍 사무소가 기흥구청으로 승격되고 현재의 구갈동으로 청사를 이전하면서 주민과 상인들이 흩어졌고 일부 공동화까지 발생할 만큼 쇠퇴했다.

용인시는 신갈오거리를 되살리기 위해 2026년까지 514억원을 투입해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노상주차장을 없애고 인도를 확장해 보행환경 개선과 어린이 안심 골목을 조성해 안전한 주거환경을 만들고, 스마트 시스템을 활용해 생활 편의를 더하며, 주민 화합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을 마련하는 등 4가지 사업이다.

용인시는 신갈만의 정체성이 담긴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생활 공동체를 회복하고, 신갈오거리를 다시 사람 냄새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자 탈놀이와 신갈막걸리는 이러한 기획 의도로 출발했다.

 

   
▲ 사자 탈놀이 공연 준비가 한창인 초등학생들. (용인시 제공)

사자 탈놀이와 관련해 일본의 민속학자 무라야마 지준이 펴낸 ‘조선의 향토오락’ 용인편에선 ‘거적에 긴 풀을 붙여 사자 모양을 만들어서 두세 명이 이를 뒤집어쓴다. 큰 소리를 내며 마을 안을 시끄럽게 돌아다니다 부잣집에 들어가서는 음식 대접을 받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사자 탈놀이를 소재로 ‘문화를 심다’ 프로그램을 제안한 한현동 국악인사이드 대표는 “마을 내 잡귀를 쫒아 내기 위해 용인 전역에서 행해지던 민속놀이는 신갈오거리 도시재생사업을 계기로 복원해 신갈만의 문화 콘텐츠로 부활시키려는 것”이라면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과 힘을 모아 전통문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 채택 후 신갈동 소재 국악인사이드 사무실에선 토요일마다 지역 초등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탈을 쓰고 장단에 맞춰 신명나는 공연을 펼쳤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문재민(청곡초 3학년) 학생은 “매주 토요일이면 신이 난다. 오래된 마을 ‘신갈’의 이야기와 함께 사자탈도 만들고 함께 사자 탈춤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며 “개교한 지 100년이 넘은 신갈초등학교에서 오래전 운동회 때 사자 탈춤도 추었다고 하니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신기한 기분이 든다. 즐겁게 연습하고 있는 사자 탈춤을 신갈오거리 거리축제에서 보여줄 생각을 하니 벌써 기대된다”고 했다.

 

   
▲ 주민들과 아토양조장 관계자가 막걸리를 만들고 있는 모습. (용인시 제공)

용인시가 공을 들이는 또 다른 핵심 콘텐츠는 신갈막걸리다.

신갈막걸리는 도시재생사업 공동체 회복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1년부터 운영한 공유주방 ‘오거리부엌’에서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재미로 막걸리를 빚던 데서 시작, 지난해 본격적인 상품화 준비에 들어갔다.

지역색이 담긴 막걸리를 주민 손으로 빚어 판매하고 수익금은 신갈오거리를 부활시키는 데 환원하자는 게 용인시의 구상이다.

용인시는 막걸리 제조‧판매에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주류면허 업체를 찾던 중 기흥구 중동에서 청년들이 운영하는 막걸리 제조업체 아토양조장과 손을 잡았다. 아토양조장은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주민들과 신갈막걸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용인시 제공)

용인시가 27일 축제에서 막걸리 빚기 코너를 마련한 것은 신갈오거리라는 공간에서 막걸리를 즐기는 경험을 통해 시민들이 향후 신갈막걸리 출시 후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호감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다.

용인시 관계자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신갈오거리 일대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을 대표하는 콘텐츠를 매개로 주민이 협력해 새로운 생활 공동체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시민이 오는 27일 축제에서 주민의 땀과 열정이 녹아든 사자 탈놀이와 막걸리 빚기 등을 체험하고, 다시 태어난 신갈오거리를 직접 거닐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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