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선희 의원(용인7)이 도정질문 과정에서 ‘앵벌이’ 관련 발언에 대해 머리를 숙였다. 사진은 19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도립장애인오케스트라 창단과 관련해 발언하는 김선희 도의원. (경기도의회 제공)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선희 의원(용인7)이 도정질문 과정에서 ‘앵벌이’ 발언에 대해 머리를 숙였다. 김선희 도의원은 “앞으로 공인으로서 매사에 더욱 신중하겠다”고 했다.

앞서 19일 경기도의회 본회의 중 김선희 도의원은 김동연 도지사에게 도립장애인오케스트라 창단을 질의하는 과정에서 김동연 도지사를 향해 “왜 앵벌이 하시려고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선희 도의원은 오늘(29일) 언론에 보낸 자료를 통해 “제 발언 취지를 떠나 먼저 불쾌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면서 “혼신의 노력과 열정으로 예술의 길을 걷고 있는 장애인 문화예술인분들께 더 나은 환경 마련과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는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도) 음악인 출신으로 그 누구보다 오케스트라의 생리를 잘 알아 장애인 문화예술인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며 “(그런데) 전달과정에서 단어 선택에 신중함이 부족했고, 공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매사에 더욱 신중하게 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한편, 김선희 도의원 보도자료에 앞서 경기도장애인복지단체연합회는 “장애인 문화예술활동을 앵벌이란 혐오적이고 비난적인 용어로 묘사한 발언에 깊은 충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발언은 장애인의 인간성을 모독하고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경시하는 것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고려 없이 행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간의 모든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과 이에 참여한 장애예술인을 앵벌이 현장과 대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우리 장애인 단체는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은 그들의 창의성과 예술적 재능을 기르고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활동을 ‘앵벌이’라 부르는 것은 그들의 노력과 열정을 부정하고 그들이 가진 예술적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혐오 발언에 사과하라”고 촉구했었다.

다음은 김선희 도의원의 입장문 전문이다.

먼저 지난 19일 경기도의회 본회의 도정질문 과정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용어 사용으로 인해 불쾌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혼신의 노력과 열정으로 예술의 길을 걷고 있는 장애인 문화예술인분들께 더 나은 환경 마련과 실질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던 발언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애초 의도와는 다르게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오케스트라의 생리를 잘 아는 저로서는 장애인 문화예술인들께서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장애인 음악예술인 활동에 좀 더 많은 혜택을 드려야 한다는 입장을 말씀드리려 한 것이었습니다.

장애인 예술인들에게 돌아가야 할 실질적인 혜택들이 장애인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아닌 관에서 만들려고 하는 최초의 ‘경기도 장애인오케스트라’란 명목으로 주인공인 단원들 외에 다른 운영 주체들을 위한 단체가 돼선 안 된다는 뜻을 강하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단어 선택에 신중함이 부족했습니다.

모든 문화·예술인들께 제대로 예술의 장을 펼칠 수 있는 자리와 지원이 절실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리면서 앞으로는 매사에 더욱 신중하게 임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