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담호수(용담저수지)가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용인시는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관광두레사업체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용인시에 따르면, 문화누리원삼은 최근 원삼면 용담호수(용담저수지)에서 ‘제1회 용담호수뚝마켓’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문화누리원삼 뿐 아니라 용인지역의 문화예술인 42팀이 참가해 각종 수공예 상품 판매와 문화예술체험 부스 운영으로 1000여명이 넘는 관광객의 발길을 끄는 효과를 냈다.

이렇게 용인시가 지역주민이 직접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용인시 관광두레사업’의 효과를 톡톡히 거둔 것.

지난해 4월 시작해 오는 2022년까지 추진하는 관광두레사업은 지역주민이 관광공동사업체를 구성해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을 만들고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이 사업에는 ▲문화누리원삼 ▲길섶 ▲영농조합 장촌마을 ▲공유농업 등 총 4개 팀이 참여해 멘토링 역할을 하는 도금숙 관광두레 PD(공정여행마을로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와 함께 관광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역의 강점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더해져 기존의 정형화된 관광상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역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숨겨진 지역의 관광자원 발굴하는 등 일거다득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사람이 많은 곳보다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곳을 찾는 변화된 관광 트렌드와 맞아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도금숙 관광두레 PD는 “그동안 용인은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중심의 관광이 이뤄졌다. 이미 많은 관광객이 유입되고 있지만 지역관광에는 무관심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두레사업은 지역주민이 주도해 용인시만의 상품 개발과 지역의 자원 활용과 일자리 창출 등 많은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했다.

▲ 풀날글씨공방, 백암도예, 생각을담는집, 스텍트우드 등 4개 공방의 대표와 작가 등 6명이 참여해 지역을 알릴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하는 문화누리원삼팀. (용인시 제공)

문화누리원삼 팀은 풀날글씨공방, 백암도예, 생각을담는집, 스텍트우드 등 4개 공방의 대표와 작가 등 6명이 참여해 지역을 알릴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판매했던 용담호수를 형상화한 도자기와 용인의 자연풍경을 담은 나무연필, 핸드메이드도마 등은 아직도 주문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문화누리원삼의 김진봉 대표는 “낚시꾼과 동네 사람들만 찾던 용담호수에 많은 분이 찾아 줘 너무 뿌듯했다”면서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이상 행사를 갖고 용담호수를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숲해설가나 마을여행강사, 문화관광해설사, 도시농부교육가 등 6명의 시민이 모여 만든 길섶팀. (용인시 제공)

이와 함께 숲해설가나 마을여행강사, 문화관광해설사, 도시농부교육가 등 6명의 시민이 모여 만든 길섶 팀은 ‘청년 김대건길’과 연계한 트레킹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 상품은 단순히 걷는 행위를 넘어 참가자들이 오감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숲속 힐링음악회, 자연물키트체험, 숲테라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추가해 차별화했다.

앞서 지난 4일 청년 김대건 길 중 은이성지에서 와우정사에 이르는 구간에 40~50대 관광객 12명을 대상으로 ‘미션 林파서블’ 코스를 시범 운영했다.

코스를 체험한 차연희(47·처인구)씨는 “마을여행강사의 설명이 트레킹이 끝나가는 게 아쉬울정도로 재미있었다”며 “빡빡한 일정의 여행사 프로그램에선 경험할 수 없는 감동과 힐링을 느켰다. 기회가 되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 처인구 이동읍 묵3리의 마을주민 12명으로 구성된 장촌마을팀. (용인시 제공)

영농조합 장촌마을 팀은 처인구 이동읍 묵3리의 마을주민 12명으로 구성됐다. 장촌마을 팀은 지난 2018년부터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특산물 판매를 위해 ‘묵3카페’를 운영해왔다.

이 팀은 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 농특산물 판매를 벗어나 메뉴를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했다. 두릅밥한상, 한입쌈밥도시락, 고로케정식, 샐러드빵, 수제청젤리 등 그간 개발한 메뉴만도 5가지가 넘는다.

지난 1일과 2일 묵3카페에서 ‘장촌마을 봄꽃마실행사’를 열려 장촌마을 팀이 개발한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장에선 정갈하고 깔끔한 음식과 자극적이지 않고 조화로운 맛이 인상적이었다는 시민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장촌마을 팀 박상석 대표는 “용인시는 도농복합도시로 두릅, 나물, 감자, 개복숭아 등 다양한 농산물이 용인에서 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아직도 많아 항상 아쉬웠다”면서 “장촌마을의 음식들이 관광객의 건강을 책임지는 용인의 대표 밥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 지역 농업인과 농촌체험강사 9명으로 구성돼 농촌테마파크 이용객을 대상으로 로컬푸드 피크닉 도시락을 개발하는 공유농업팀. (용인시 제공)

공유농업 팀은 지역 농업인과 농촌체험강사 9명으로 구성돼 농촌테마파크 이용객을 대상으로 로컬푸드 피크닉 도시락을 개발하고 있다. 처인구 원삼면에 있는 농촌테마파크는 연간 25만명이 방문하는 지역의 관광명소지만 주변에 먹을거리가 마땅치 않아서다.

공유농업 팀은 이 점을 공략해 지역 농특산물로 피크닉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장말관 공유농업 팀 대표는 “피크닉 도시락이 지역의 우수한 농산물을 알리고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 농촌테마파크가 정상 운영될 때까지 개발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각 업체별로 사업체등록과 법인화 과정을 추진해 하반기부터는 판매를 위한 홍보마케팅을 시작할 계획이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관광이 침체되고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들로 구성된 관광공동사업체의 자생적 시도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용인시의 다양한 지역관광 요소를 개발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관광두레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있으며 용인시의 관광두레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지역주민은 관광공동사업체를 구성해 다음달 25일까지 관광두레 PD(0507-1341-5880)에게 연락하면 된다.

[문의 : 용인시 관광과 031) 324-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