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독성리 주민 오준환씨가 경기도 유형문화재가 있는 2억원이 넘는 땅을 기부했다. 사진은 오준환씨(오른쪽)이 백군기 용인시장에게 땅을 기부채납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독성리 주민 오준환씨가 2억원이 넘는 땅을 기부해 화제다. 이 땅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20호인 ‘문수산마애보살상’이 있는 임야다.

용인시에 따르면, 5월6일 오씨가 기탁한 원삼면 문촌리 산25-1번지(6만1093㎡)는 문수봉 등산로로 사용되고 있다. 이 곳은 고려시대 마애불상인 문수산마애보살상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문수산마애보살상은 고려시대 초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주존불 없이 보살상 2구가 서로 대칭으로 새긴 희귀한 경우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오씨는 이날 백군기 용인시장 집무실에서 공시지가로 2억7492만원에 달하는 토지를 아무 조건 없이 기부했다.

오준환씨는 “문화재보호구역인 만큼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하게 됐다”면서 “용인시가 공익에 맞도록 잘 관리해달라”고 했다.

백 시장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기부나 환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현실인데, 조건 없이 땅을 기부해 줘 감사드린다”며 “기부자의 뜻에 따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활용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