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한국농어촌공사의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농어촌공사가 용인 기흥호수 내 수상골프연습장 계약을 연장하려 하자 이번엔 이 지역 도의원들이 성명을 내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

경기도의회 용인지역 출신 도의원들은 이달 들어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정문 앞에서 기흥호수 수상골프연습장 계약연장을 반대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4월29일 경기도의회 민주당 진용복·남종섭·고찬석·김중식·유영호·김용찬·엄교섭·지석환 등 8명의 도의원들은 경기도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흥호수 수상골프연습장 연장계약 반대 성명서’를 통해 연장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 도의원은 “10여년 전만 해도 심각한 녹조와 악취로 인근 주민들의 골칫거리였던 기흥호수가 그동안 경기도와 용인시의 각고의 노력으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평일·주말을 가리지 않고 즐겨 찾는 수변공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의 기흥호수를 만들기까지 수질 개선과 인공습지 조성, 공원화, 둘레길 조성 등에 많은 국비와 도비·시비가 투입했다”면서 “이렇게 만들어진 기흥호수 둘레길은 용인시를 비롯해 수원과 오산, 화성, 평택시까지 그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주민 산책로의 핵심축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한국농어촌공사의 기흥호수 수상골프연습장 연장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은 29일, 진용복·남종섭·고찬석 등 용인지역 출신 도의원들이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성명을 내고 기흥호수 수상골프연습장 연장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도의원들은 “그러나 경기남부 300만 도민이 즐겨 찾는 물 맑고 경치 좋은 수변공원을 만들겠다는 노력에도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샀던 수상골프연습장은 지난 30여년간 여전히 기흥호수 한켠에 자리 잡아 둘레길을 가로막고 주민의 쉼터를 빼앗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용인시민들은 어렵게 회복한 기흥호수를 주민의 쉼터로 사용하기 위해 수상골프연습장의 계약이 끝나기만을 고대해 왔다”며 “이에 공공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는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기흥호수는 휴식공간이 부족한 경기남부 300만 도민에게 돌려줘야 할 소중한 자연환경이자 쉼터”라면서 “도시경관을 해치고 주민의 여가활동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소수를 위한 위락시설을 연장·유지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고, 지금의 시대정신과도 맞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농어촌공사는 기흥호수 수상골프연습장 연장계획을 당장 철회하고, 경기남부 300만 도민을 위한 기흥호수 수변공원 조성에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또 “한국농어촌공사는 공공기관의로서 공익적 가치 실현과 사회적 책무 이행에 성실히 임하라”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