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인들이 경기도의회에서 단체헌혈을 했다. 사진은 장현국 의장이 미얀마 유학생들과 헌혈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미얀마인들이 경기도의회에서 단체헌혈을 했다. 경기도의회가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고 나서자 이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4월25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이번 단체헌혈은 코로나19로 혈액 수급에 차질을 빚는 한국을 위해 미얀마인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것이다.

재한 미얀마학생연합회(대표 진밍파잉)는 이날 학생과 근로자 등 재한 미얀마인 2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단체헌혈을 진행했다.

연합회 소속 유학생 등 80여명은 이날 경기도의회 청사 앞에서 ‘째주띤바대!(감사합니다) Thank you Korea! 감사합니다 경기도의회!’란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들고, 헌혈차량 2대에서 차례로 헌혈에 참여했다.

여기에 경기도의회를 비롯한 경기 부천역과 용인 수지구청역, 인천 부평역, 서울 망우역, 부산대역 등 6개 지역 헌혈의 집에서 미얀마인들의 단체헌혈이 동시에 이뤄졌다.

▲ 장현국 의장이 헌혈을 하고 있는 미얀마 유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앞서 경기도의회는 지난 7일 미얀마 군부의 폭력 중지와 민주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미얀마의 봄’ 행사를 개최하고, 연합회와 추가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미얀마인 유학생들이 헌혈 의사를 전함에 따라 경기혈액원을 통해 단체헌혈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날 경기도의회에서 헌혈한 진밍파잉(ZIN MIN PAING) 재한 미얀마학생연합회 대표는 “미얀마인의 단체헌혈은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관심과 지지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혈액원과 신속히 연계해 준 경기도의회에 감사하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혈액부족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바란다”고 했다.

장현국 의장은 “우리나라의 민주화는 미얀마 국민들이 바라보는 희망의 등불이고, 도민의 대변인인 경기도의회가 미얀마 민주화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헌혈한 재한 미얀마인들의 진심에 감사하고 미얀마가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그날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지난 7일 ‘미얀마의 봄’ 행사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지지선언문’을 통해 ‘미얀마 군대의 반인륜적, 반민주적 행위에 대해 강력 규탄’하는 등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대한 공식지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