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흥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음식 폐기물 전용 용기

용인도시공사가 운영하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사업 운영이 효율성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용인시는 관내 음식물쓰레기 수거사업을 위해 총 8개 업체와 수의계약을 통해 위탁운영하고 있다. 이들 8개 업체는 업체 당 평균 1년에 14억5000만원의 예산으로 4만여 세대의 음식물쓰레기를 미화원 14여명이 처리하고 있다.

반면, 같은 사업을 지난 2003년 시로부터 위탁받은 용인도시공사의 경우, 매년 12억원의 예산으로 약 2만여 세대의 음식물쓰레기를 18명이 주 5일 근무로 처리하고 있어 개인당 처리량이 2배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용인도시공사는 공사 직원이라는 이유로 주5일 근무와 시의 위탁업체 미화원과 비교했을 때 급여도 30여만원 더 많이 받는 등, 근무여건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렇다보니 시 위탁업체들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도시공사와 비교했을 때 업무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와 근무여건에 많은 차이를 보여 미화원들의 불만이 많다”면서 “이런 문제를 시에 제기했지만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어 같은 일이면서 도시공사와 차이 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용인시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만큼, 도시공사와 제정법무과 등과 협의해 이를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런데도 용인도시공사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도시공사 환경사업팀 담당자는 “청소구역이 다른 위탁업체와 비교해 더 넓고, 특히 수거가 힘든 다세대 주택이 많아 시 위탁업체 보다 업무 강도가 높다”면서 “비용 역시 노사 간 협상에 의해 책정돼 문제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재진이 다세대 주택 수거 세대수를 묻자 담당자는 “파악하지 못해 잘 모르겠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으며 주5일 근무 역시 담당자는 “하루 더 쉬는 게 무슨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청소업체 관계자는 “용인에서 우리업체가 다세대주택 수거가 1만 세대로 가장 많다”면서 “도시공사가 일반 업체보다 업무강도가 높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다.

관계자는 이어 “6일 근무해도 빨리 치우라고 민원이 발생하는데, 주5일제를 하면서 문제없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되며 현실을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된 사실을 취재하면서 도시공사가 이 사업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한 단면이 드러났다.

환경사업팀 담당자는 21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시로부터 받는 전체 12억의 예산 중 3억원이 인건비”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 재정법무과에 확인한 결과 7억50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결과 담당한 주장한 3억원의 인건비는 환경사업팀장과 차량기사 6명에 대한 인건비로, 나머지 환경미화원 12명의 인건비인 4억5000만원을 제외한 것이다.

이 때문에 도시공사가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행감에서도 시의원들의 이 같은 질타가 있었다.

지난 6일 김정식 의원은 “(500억원대) 음식물자원화시설 사업은 시가 도시공사에 위탁준 것을 다시 공사가 업체에 위탁 주는 사업”이라고 지적했고, 김중식 의원은 “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시공사에 이 같은 사업을 맡기는 것은 ‘회사 먹여 살리기’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