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선적 운영으로 학부모들과의 마찰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용인시축구센터가 이번엔 왜곡된 정보를 언론에 제공해 축구센터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최근 일부 인터넷 언론사는 용인시축구센터 정인교 상임이사와 학부모들이 간담회를 통해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 합의에 따라 학생 선수가 복귀해 정상 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 언론사는 축구센터 정인교 상임이사와 특정 학교 학부모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의 사진을 함께 기사와 함께 내보내 실제 합의한 듯 보였다.

하지만 이는 축구센터가 일방적이고 의도적으로 왜곡된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사진 속 학부모 대표는 24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인교 상임이사와 간담회를 한 사실도 정상화에 합의한 사실도 전혀 없는데 이런 기사가 실려 당황스럽다”면서 “21일 아이들 연습 게임이 있어 축구센터를 찾았고 이 때 센터 직원이 추운 날씨에 상임이사 사무실에서 커피 한잔 하자고 해 갔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인 혼자 상임이사와 얘기하는 과정에서 한 직원이 들어와 상임이사 활동(기록)하는 모습의 사진이라며 말해 놓고 의도적으로 마치 합의된 것처럼 이 사진을 언론에 보낸 것 같다”며 “본인 사실 확인 없이 기사가 작성됐으며 기사 검토 후 학부모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언론사 A기자는 “학부모와의 전화에서 축구센터와 간담회를 한 적도, 구체적인 합의를 한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하고 당시 취재가 미비했으며 정정보도를 요청한다면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역언론사 B기자는 “축구센터가 보낸 메일로 자료를 기사화 했으며 학부모와는 전화연결이 되지 않아 인터뷰 하지 못했다”며 “사실과 다르고 자료가 연출된 것이라면 큰 문제며,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 지역언론사가 용인시축구센터로부터 받은 문제의 사진.

사정이 이렇지만 축구센터는 문제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축구센터 정인교 상임이사는 24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학부모 대표와 간담회를 통해 합의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상적으로 아이들이 훈련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얘기가 오고 갔지 합의가 뭐 있느냐”면서 “간담회 보다는 학부모들과 같이 차 한잔 했던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뭐가 잘못 됐고 기사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며 “사진은 학부모들과 잘 지내보자, 잘 지내고 있다는 의미의 사진”이라고 횡설수설 했다.

이와 관련해 축구센터 김현관 사무국장은 처음엔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고 발뺌하다 취재가 계속되자 말을 바꿔 “기사와 같은 내용을 정인교 상임이사에게 들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용인시축구센터와 선수 학부모들과의 마찰로 갈등의 골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이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벌여져 축구센터의 자체적인 개혁이 가능한지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용인시축구센터는 선수 학부모들로부터 명절 떡값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감독 4명에 대해 용인동부경찰서에 수사의뢰 하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