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0시 제173회 용인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5차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용인시의회가 업무숙지 미흡과 불성실한 행감 태도 등 행정사무감사에서 가장 많이 지적한 도시공사와 축구센터 예산을 큰 폭으로 삭감해 두 기관의 난항이 예상된다.

용인시의회는 18일, 제173회 용인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5차 본회의를 끝으로 행정사무감사와 일반 및 특별회계 예산 심사 등 28일 간의 일정을 마쳤다.

시의회는 17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삭감해 상정한 용인도시공사 출연금 157억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경비(82억원) 중 30%인 24억원에 대해 의원 전원일치로 통과시켰다.

문제는 이번에 삭감된 예산 중 경비인 위탁관리비, 일반운영비, 업무추진비 포함돼 있어 도시공사가 맡은 700억대 수탁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의문시 된다.

이와 함께 용인시축구센터는 출연금 23억원 중 13억원이 삭감돼 이번 예산심사에서 가장 큰 폭으로 삭감됐다.

이에 대해 17일, 예결위의 한 의원은 “행감을 통해 그간 만연해 있던, 도시공사와 축구센터 운영전반 대한 문제점이 드러났다”면서 “대규모 삭감을 통해 해당기관이 각성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 김정식 의원

특히, 이날 본회의장에서 김정식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일부공직자의 기강 해이와 축구센터 문제를 또 다시 비판했다.

김정식 의원은 “현 집행부 일부 공직자의 기강이 느슨해져 있다”면서 “상임위 회의장 계수조정 때 의원에게 ‘국·도비를 줘도 못 먹냐’며 ‘시의원을 혼자만 하나’라고 발언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어 “축구센터 감독·코치 임용문제에 대한 시의회의 지적을 비웃기라도 하듯, 문제가 있었던 감독·코치에 대한 인사를 처리했다”며 “처음 계획했던 일정과 다르게 시일을 앞당겨, 말도 안 되는 채점표로 인사위원회를 열었다”고 지적했다.

또 “소통부재인 상임이사가 그동안 시의회가 지적한 문제에 대해 시장의 답변이 있던 날 황당하게도 감독·코치와 함께 각 학교에 인사를 하고 다녔다”면서 “행감장에서도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한 상임이사의 고유권한을 행사한 것이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 이상철 의원

이어진 5분 자유발언에서 이상철 의원은 용인경전철 前 정책보좌관이었던 박모씨에 대한 임명에 대해 지적했다.

이상철 의원은 “5000억원이 넘는 지방채 발행과 3000억원대의 민간자본 유치 등 1조원에 가까운 재정손실을 가져온 것은 용인경전철 전 박모 보좌관과 현 시장에게 있다는 것이 이번 감사를 통해 밝혀졌다”면서 “그럼에도 박씨는 이번 행감에서 국제중재소송에서 패소하고도 승소했다는 괴변을 늘어놓는 등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의회에서 이번에 통과된 용인시축구센터 감독·코치 불공정 선임과 관련해 ‘공개채용 재실시’ 시정명령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용인시축구센터의 감독과 코치 채용에 대해 투명하고 객관적이지 못한 기준으로 채용했다며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고 행감에서도 시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진데 따른 결과지만 축구센터 측은 문제없다는 입장만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용인도시공사 노조는 13일 성명을 통해 “시의회가 툭하면 예산을 주느니 마느니 하면서 산하기관을 길들이려 하고 있다”면서 “도시공사를 죽이기 위한 음모가 아니라면 비정규직을 포함한 직원들 인건비가 대부분인 예산을 갖고 농단하는 것이 정당한 것이 정당한 일이냐”고 반발했다.

이어 “사실과 진실이 더 이상 왜곡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또 다시 같은 사태가 발생 한다면 우리 300명 조합원과 1000여명의 가족들은 생존권 차원에서 강력 대응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