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용인에서 길 가던 50대 부동산업자 부부를 습격해 남편을 숨지게 한 용의자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용인서부경찰서는 부동산 공동개발 과정에서 다툼이 있던 사람을 살해한 혐의(살인 교사)로 박모씨(50)와 심모씨(46) 등 부동산업자 2명을 구속하고 공범 2명을 쫓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인을 시켜 지난 8월 21일 오후 9시24분께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피해자 유모씨(57) 집 근처에 숨어 있다가 귀가하는 유씨를 전자충격기와 둔기 등으로 폭행해 살해하고 유씨 부인(54)에게도 전자충격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용의자 박씨는 용인시 고기동·동천동 일대 전원주택 토지소유권과 1억5000만원 가량의 부동산 매매대금 상환 문제 등으로 유씨와 마찰을 빚던 중 용의자 심씨에게 “(유씨의) 어깨나 다리를 부러뜨려라”고 지시했으며 심씨는 다시 자신이 아는 사람에게 범행을 다시 교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범행도구와 피해자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박씨가 범행을 주도한 단서를 포착하고 지난 8일과 9일 박씨와 심씨를 잇달아 체포했다.

심씨는 박씨에게 1억원을 투자했고 납골당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부동산업자인 박씨의 도움이 필요해 범행에 응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심씨의 부탁을 받고 전자충격기 등을 이용해 유씨 부부를 습격해 살해한 공범 2명을 수배하고 이들의 뒤를 쫓고 있다.

한편, 피해자 유씨는 지난 8월 자신의 집 부근에서 습격을 받고 뇌출혈 등으로 의식을 찾지 못하다 사건 13일 만인 지난달 2일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