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문을 연 아르피아전망타워 전경

용인도시공사가 시설물관리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지구 죽전동에 위치한 아르피아전망타워는 198억원을 예산을 들여 폭21.m 높이 106.2m(아파트 33층 높이)로 지난 5월 문을 열고 용인도시공사가 운영하고 있다.

용인도시공사에 따르면 전망타워는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한 달 평균 2500여명의 다양한 방문객이 찾는 곳으로 무엇보다 안전관리에 신경 써야할 장소다.

그런데 취재결과 안전에 신경을 쓰기는커녕 오히려 화재나 긴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 이용해야 하는 비상계단 출입문을 폐쇄한 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굳게 잠겨져 있는 비상계단 출입문

실제로, 12일 취재진이 106m 높이의 전망타워에 올라가 비상계단 출입문을 열어 보았지만 잠긴 상태였으며 1층 역시 문이 굳게 닫힌 상태였다.

소방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제 10조)에 따르면 ‘비상계단 방화문 폐쇄는 과태료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대해 용인도시공사는 불법인 줄 알면서도 운영상 편리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황당한 답변이다.

아르피아팀 관계자는 “불법인줄 알면서도 계단으로 외부인이 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어쩔 수 없이 폐쇄했다”면서 “5월 개관이후 단 한 번도 출입문을 열어 둔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운영상 어려움으로 비상계단 출입문을 폐쇄했다지만 정작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전망타워를 관리를 맡고 있는 현장의 여직원은 출입문 열쇠를 갖고 있지 않았다.

다시 말해 긴급한 상황이 발생돼 비상계단을 통해 빠져나가기 위해 출입문을 열려고 해도 열수 없는 상황이란 얘기다. 확인 결과 열쇠는 전망타워가 아닌 다른 인근 사무실에 보관돼 있었다.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아르피아전망타워를 찾은 한 시민은 “수백미터 높이의 전망타워에서 문제가 발생해 엘리베이터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면서 “이용객들의 목숨을 담보로 운영상 문제 때문에 폐쇄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용인도시공사는 지난 9월 윤리경영선언문을 통해 투명, 공정, 합리적인 공기업이 되겠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