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귀식물 미선나무 꽃(왼쪽)과 열매.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세계유일 1속 1종의 희귀식물 미선나무 특별전시회가 용인 한택식물원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3일부터 15일까지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 있는 한택식물원 호주온실에서 진행되며, 충북 괴산지역을 중심으로 미선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순수 민간단체 '미선나무를 사랑하는 모임'과 공동으로 50여점의 미선나무 분경과 분화를 준비했다.

특히, 올해로 제98주년 3·1절을 맞아 지난 1919년 3월 1일 일제 식민 통치에 맞서 열렬하게 만세를 부르던 우리 민족이 미선나무의 꽃말처럼 모든 고난과 슬픔이 사라지고 행복한 세상을 염원코자 전시회를 준비했다는 게 식물원 측 설명이다.

미선나무는 열매 모양이 전통부채의 일종인 미선(尾扇)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며, 낙엽활엽관목으로서 외국에서는 White Forsythia 흰 개나리라고도 불린다. 통꽃의 꽃잎이 네 갈래로 갈라져 개나리의 형태와 유사하기 때문인데, 미선나무의 꽃은 개나리보다 훨씬 일찍 피며 조금 작고, 그윽한 향기를 전하는 게 특징이다.

미선나무는 현재 세계 유일 1속 1종의 한국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식물로 1919년 충북 진천군에서 처음 발견됐고 국내 자생지는 괴산 장연면 송덕·추점리와 칠성면 율지리, 영동군, 전북 부안군 5곳밖에 없고,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미선나무는 금강초롱꽃, 모데미풀 등 우리나라 특산식물 32종과 함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등재돼 있다. 미선나무의 꽃말은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라고 하는데, 이는 가지마다 흰 꽃이 주렁주렁 달리고 그 옆에 다가서면 그윽한 향기로 잠시나마 실음을 잃어버려 붙여진 듯 보인다.

한편, (재)한택식물원은 2003년 환경부로부터 미선나무의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받아 연구와 증식에 힘쓰고 있으며, 2008년에는 충북 진천군 일대에 식물원에서 지속적으로 재배증식한 미선나무 1,000본을 복원, 현재 모니터링 중이다.

또 한택식물원 내에서 재배증식한 미선나무를 자연생태원, 관목원 등 식물원 내에 식재 전시해 관람하도록 하고 있으며 일반인의 교육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