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의 세월호’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검찰의 수사 확대하라”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갖고 이 같이 촉구했다.

이날 심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생명과 안전보다 이윤을 앞세운 부도덕한 기업과 이를 방조한 정부의 직무유기가 함께 만들어 낸 후진국형 인재”라며 “정부가 확인한 239명의 무고한 생명들이 영문도 모른 채 희생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사건은 지금도 정확한 피해 범위를 추산하지 못하고 있고 오랜 시간 다른 곳도 아닌 안방에서 일어나 국민들에게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긴 안방의 세월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사건의 중대성과 시급성에 비춰 볼 때 대통령과 정치권의 대응은 매우 미흡하고 너무 무책임했다”면서 “지난 주 박 대통령이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는데 이는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국회로 떠넘기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또 “살균제와 폐 손상의 인과관계가 확인 된지 벌써 6년째로 피해자들은 한시가 급함에도 국정 최고책임자가 여야 지도부를 만나 이제 정부와 국회가 논의해 보라는 식의 발언은 너무도 무책임한 처사”라며 “이러한 대통령의 안이한 인식에 국민들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심 대표는 검찰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검찰수사도 철저한 진상규명과는 거리가 있다. 책임회피에 급급한 관련 부처의 모습에서는 재발방지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다 보니 성난 국민들이 불매운동으로 직접 처벌에 나섰고, 불안한 국민들은 화학적 생활용품 소비를 거부하는 자구책에 나서는 실정으로 시장과 정부 모두 못 믿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래서는 국가의 번영도 국민의 안전도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있어선 안 된다”며 “ 생명경시에는 어떤 관용도 없다는 점을 기업과 정부가 철저히 깨닫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희생자와 국민 앞에 사과할 것과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 확대, 국회의 조속한 가습기 특별법 통과와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