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20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는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대변인)이 자신의 홍보용 선거 현수막에 ‘000 주치의’라는 문구를 넣어 논란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이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이리원 정의당 부대변인 22일 논평을 통해 “새누리 신의진 의원 총선 홍보 현수막에 ‘새누리당 대변인’, ‘아이심리백과 저자’라는 이력과 함께 ‘000 주치의’라는 이력을 써 넣어 아동 성폭행 사건을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또 “논란이 되자 신 의원 측은 현수막을 철거했지만 이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며 더구나 진심어린 반성이나 사과 없이 아직까지 관계자의 입을 빌린 해명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두순 사건’은 당시 그 범죄의 끔찍함과 비인간적인 행태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이름으로 사건이 언론에 자주 올랐고 이러한 방식 자체가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반성에서 ‘조두순 사건’으로 고쳐 부르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정이 이런데도 선거용 현수막에 피해 당사자인 아이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는 신 의원의 행동은 아동 심리 전문가인 그가 자신의 선거 홍보를 위해 피해 아동을 이용했다는 것은 몰염치 하다”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신 의원은 면피용 변명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국민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며 “비검하게 현수막을 내리는 것으로 그치는 말고 공인으로서 그리고 전문가로서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신의진 의원 측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의원께서 조두순 사건이라고 명명했는데 ‘000’라는 이름이 피해 아동의 실명은 아니지만 피해자 가족들이나 양천 구민들에게 불편을 끼쳤다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미처 그런 부분까지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수막에 ‘000 주치의’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관계자는 “새누리당 내에서 신 의원이 보육대란·아동학대·학교 폭력 문제 등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개발했고 그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취지에서였다”며 “양천구에서 아동 성폭행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약속하겠다는 것이지 홍보하려고 적었던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신의진 의원은 지난 2008년 당시 조두순 사건 피해 아동인 000(가명)의 정신과 치료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