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임태희 대선경선후보가 당 안팎의 뇌물공천 조사를 마칠 때까지 최소한 경선투표는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미디어스에 따르면 임태희 후보는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면서 국민과 당원에게 쇄신을 통해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고 민심에 귀를 기울이는 소통을 나가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대선후보 경선일정을 정해진 대로 진행하되 오는 19일 예정된 경선투표는 검찰조사 및 당 진상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연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디도스 사건 때에는 한 국회의원실이 개별적 불법행위를 자행한 것에 당대표가 사임하고 곧바로 박근혜 비대위가 들어섰다”면서 “그러나 사실상 ‘매관매직’인 이번 뇌물 공천사건을 처리함에 있어서 당은 비상한 각오 없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소처럼 운영되고 있어 일반국민들의 인식과는 너무도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총선 후보자가 공천 청탁을 위해 억대의 돈을 정치브로커에게 넘겨주고 그 브로커는 대포폰으로 공천심사위원과 교신하며 ‘검은돈’을 전달했다고 하는 사건이고 당 안팎의 조사 과정에서 사실로 추정될만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결국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난 공천 때 뇌물이 오갔고 ‘매관매직’이 이루어 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임 후보는 “당은 검찰조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습을 계속 미루고 있지만, 국민정서는 이미 새누리당의 ‘뇌물공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이처럼 당이 위험스러운 상황에 빠졌음에도 당 지도부는 위기의식조차 없이 당사자 징계를 미루고 있으며 진상조사위원회 활동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금 당을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당에 쏠리고 있는 뇌물 공천 의혹을 깨끗이 털어내지 않고서 어떻게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냐”며 “(투표 연기는) 새누리당을 살리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길이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20일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제 2차 전당대회를, 19일은 전국에서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어 19일까지 예정된 공식일정은 14일 MBC 100분토론, 16일 인천지역합동연설회, 17일 SBS시사토론, 18일 경기지역 합동연설회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를 받고 있는 현기환 전 의원은 6일, 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 결정이 내려졌으며 재심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해 불법정치자금 구성과 제공과정을 밝히기 위해 남편인 임수복 회장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특히, 현영희 의원으로부터 돈을 받아 현기환 전 의원에게 3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은 13일 구속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