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지아르피아 체육공원 내에 인라인스케이트장 확장과 리틀야구장 신축 공사가 중단된 채 수개월째 방치돼 있는 현장

공사가 중단된 채 수개월째 방치돼 있는 공사현장에 대해 용인시가 별다른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아 주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용인시는 수지아르피아 체육공원 내 인라인스케이트장 확장과 리틀야구장 건설을 위해 1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총 면적 9384㎡ 규모로 착공에 들어갔다.

그런데 올해 3월, 시공을 맡은 K건설사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 지반이 내려앉은 모습

공사현장 주변이 체육공원 내에 있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으로 안전을 고려해 공사장 주변과 공원 경계부분에 펜스 등 안전시설물을 설치했어야 하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이곳을 찾는 시민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취재진이 7일 오전 현장을 방문한 결과,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

▲ 맥주캔과 화학약품 통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 모습

공사장 일부에선 지난 장마 때 내린 비로, 지반이 내려앉은 곳이 있었고 토사가 흘러내려 배수관을 아예 막은 곳도 있었다. 심지어 어떤 곳은 꽤 많은 맥주캔과 공사장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보이는 화학약품 통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자칫 야간에는 우범지대로 전락될 위험도 있어 보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이나 통행을 제한하는 펜스 등의 안전조치가 이뤄져야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공사현장 어디에도 이런 안전조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시는 인력부족으로 어쩔 수 없다며 사실상 팔짱만 끼고 있는 상태다.

교육체육과 관계자는 “공사가 중단된 이후 인원부족으로 현장관리에 소홀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한 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 안전 조치없는 공사현장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공원 인근에 사는 K씨는 “아이들과 공원 자주 찾는데 무슨 공사인지 공사가 왜 중단됐는지 안내문 하나 없어 이유를 몰랐다”면서 “더욱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원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공사장 주변에 안전시설물 하나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다는 건 상식 밖의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주민은 “체육공원 내 공사장에서 술병은 물론 화학약품까지 나뒹구는 사실을 알면서도 인원이 없어 그대로 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 7월 부도로 공사를 중단한 K건설사 대신 H건설사를 새로 선정해 이른 시일 내에 공사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며 오는 10월쯤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