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경비업체 ‘컨택터스(CONTACTUS)’에 대해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금속노조가 해당 업체를 검찰에 고소하는 등 컨택터스 진압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언론 등에 따르면 경기 반월공단의 자동차 부품업체 SJM에 용역 경비원을 투입한 컨택터스는 국내 최대 경비용역회사 중 하나로 이 회사는 “국내 최대 규모 시위진압 장비를 보유한 대한민국 시위 집회 대표 솔루셔너(해결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유명인사의 경호와 신변보호, 호송경비, 시설보안 등 광범위한 사업 분야를 자랑하고 있으며 이 중 노사분규 현장이나 각종 시위진압 업무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시위진압 장비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지휘차를 비롯해 진압차량은 물론 물대포를 쏴 시위대를 진압할 수 있는 수력방어차량(1대)을 갖추고 있고 시위 현장에 ‘히틀러 경비견’으로 알려진 로트바일러 경찰견을 투입해 “야간 기습 시위나 시위대의 시설 침투 점거에 대응해 완벽한 방어망 구축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시위진압용 방패와 방검복·곤봉도 각각 1000개씩 보유하고 있으며 시위대 내부의 불법행위를 정확한 증거를 수집할 수 있는 항공 채증용 무인헬기도 갖춰 어지간한 민간 군사기업에 견줄만한 수준이다.

컨택터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조원에게 선제공격을 하거나 노조대에 폭력을 가하지 않는다”면서 “용역깡패와 우리는 다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업체의 주장은 SJM 노조원의 진압과정을 살펴보면 사뭇 다르다.

실제로 ‘한겨레’는 30일자 ‘SJM 안산공장 용역폭력 어땠나’ 기사를 통해 “컨택터스 직원 200여명은 공장에 있던 날카로운 쇠붙이 부품과 소화기 등을 조합원들에게 던지고 무차별로 진압봉을 휘둘렀다”고 전했다.

이어 “(진압 과정에서) 적어도 11명이 골절 등 중상을 입는 등 3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면서 “현행 경비업법상 경비업체 직원은 경비업무의 범위를 벗어나 위력을 과시하거나 물리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돼 있다”고 컨택터스 진압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컨택터스는 오히려 노동운동을 비판하고 ‘먹튀 기업’이 생기는 것도 노조 탓으로 돌리고 있다.

이들은 “일부 귀족 노조원과 노동 기득권자 및 노동 권력자 그룹에 의해 현장이 유린당해 수많은 ‘먹튀’ 기업들이 양산됐다”면서 “현장에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노동조합의 마수가 뻗치지 못하도록 해 기업이 안심하고 낙관적인 노사 협상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경비보안 업무 이외에도 인력도급·용역·파견 사업도 병행하고 있으며 자사 홈페이지에서 파견인력을 쓸 경우 “끊임없이 괴롭히는 노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노무 관리에서 완전 해방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실은 “이들이 투입된 파업 현장에서는 어김없이 직장폐쇄 후 대체인력이 투입됐다”며 “최근까지 인터넷 한 채용사이트에 컨택터스가 ‘중견 자동차 제조사 생산직 사원 모집’ 광고를 내건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의도적으로 SJM를 직장폐쇄 후 생산직 인원을 보충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며 노조법상 파업사업장에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이런 가운데 컨택터스는 SJM 폭력 진입이 문제가 되자 자사 홈페이지에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컨택터스측은 “노조원들이 경비원들의 진입을 막는 업무방해를 했고 이미 회사를 불법 점거한 상태였으며 노조원이 먼저 폭력을 행사했다”면서 “자사 직원 10명도 다쳤다”고 주장했다.

한편 SJM 노조원 폭행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컨택터스 대표 구모씨(40)를 정비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며 오늘(31일) 오전 전국금속노동조합은 노조원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한 경비업체 컨택터스를 상대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고소·고발장을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