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부채(2013년 말 기준)가 14조원으로 방만경영이란 지적을 받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가(이하 수공) 수공 퇴직자단체에 근거도 없이 협력비 명목으로 10년 넘게 수억원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남원·순창)은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 2003년부터 퇴직 직원 단체인 (사)수자원공사 수우회에 매년 3000만원씩 3억원 이상을 지원해 왔다고 17일 밝혔다.

강 의원에 따르면, 수공은 2003년 3월 수우회에 특별회비 지원계획을 수립한 훈 협력비 명목에서 2003년은 2000만원, 2004부터 2010까지 7년간 매년 3000만원씩 총 2억1000만원을 지원했다.

또 2013년에는 총 2억2000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했고, 2011년과 2012년 2년간 광고선전비 명목에서 3000만원씩 총 6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지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총 3억2000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공은 협력비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도 없이 사)수우회에 특별회비 명목으로 년간 3000만원에 달하는 예산을 지원해 왔다.

강 의원은 “정부지분이 있는 공기업이 퇴직 직원 단체에 엄청난 특혜를 베푼 것이”이라며 “퇴직 직원이 현직에 있을 때도 대우를 받는데 퇴직 후에도 모임에 가입해 호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은 방만경영의 극치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공의 협력비 예산지원은 사실상 기획재정부가 매년 시행하는 공기업 예산집행 지침을 위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수공의 부채 규모는 2009년말 3조원(금융부채 2.4조원, 부채비율 29%)에서 4년 뒤인 2013년 말에는 약 14조원(금융부채 11.6조원, 부채비율 120.6%)으로 약 4.6배나 급증했다.

게다가 수공은 전임 이병박 정권시절, 4대강 사업에 약 8조원의 자체사업비를 조달해 투입했다 친수구역 조성사업이 타당성이 결여돼 회수대책이 막연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공무원 조직을 비롯한 공공기관 퇴직자 단체의 특혜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다”면서 “이들 단체에 대한 각종 특혜를 조속히 중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퇴직자 단체는 물론 공기업 업무와 관련이 없는 기관이나 단체 등에 무분별한 지원을 중단하고, 협력비 지원에 대한 명확한 지원근거, 절차와 기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수자원공사 수우회는 지난 1983년 7월 73명의 산우회 발기인회를 시발로 출범했다.

다음해인 1985년 4월 사단법인 산우회로 발족한 후 1989년 4월 수자원공사 수우회로 이름을 바꿨으며, 올 3월 수공 부사장 출신의 이환기 씨가 제11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과천시에 있는 수공 수도권지역본부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사)수우회의 입회자격으로 정회원과 준회원으로 나눠지며, 수공의 현직 임·직원들도 준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회원 수는 2015년 7월 현재 정회원 795명과 준회원 132명 등 총 92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