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도시공사가 덕성산업단지 업체선정과 관련해 비리 사실이 시 감사담당관실 조사에서 드러나 도시공사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에 따르면, 용인도시공사가 덕성산업단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심사의원을 임의로 바꾸고, 회계처리 규정위반, 승진할 직원을 바꿔치기 해 엉뚱한 직원을 승진시키는 등의 비리가 적발돼 관련자 총 13명 중 해임 3명과 중징계 2명, 8명에 대해선 경징계의 감사 의견을 관련부서와 도시공사에 통보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14일 최광수 도시공사 사장은 이번 감사실 결과에 책임성 사표를 제출해 다음날인 15일 시는 최종 처리했다. 최 사장 취임 1년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에 대해 용인도시공사 관계자는 “적발된 직원에 대한 징계는 시 감사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인사위원회를 통해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 내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역대 도시공사 사장들이 신뢰받는 공기업을 만들겠다며 목소리를 높인 것이 그저 공허한 말뿐이었다는 것.

한 시민은 “현재 도시공사는 일반 사기업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만연해 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공기업다운 모습으로 탈바꿈 하길 바란다”고 말했고 또 다른 시민은 “연봉도 높다는 공기업 간부급 직원들이 자기 잇속 차리기에만 급급하니, 도시공사가 이모양 이꼴”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도시공사 직원들의 복무기강도 지적되고 있지만 공사는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지난 5월, 도시공사 자체감사팀은 직원회식으로 전날 새벽까지 술을 마신 뒤 출근한 A씨가 사무실 인근 벤치에서 잠을 잤다는 제보를 받았고, 조사를 벌여 경위서 제출로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팀에 따르면, 반가를 신청하고 인근에서 잠을 잔 것이, 근무시간에 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오해에서 비롯된 제보였으며, 이런 일이 단 한번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사팀의 설명과는 달리  A씨는 낮시간에도 술에 취해 있어, 평소 다른 직원들의 불만이었다는 전언이다.

도시공사의 더 큰 문제는 이런 사실을 당연히 알고 대책을 마련해야할 책임자가 전혀 몰랐다는데 있다.최고 책임자인 시설본부장은 10일 전화 통화에서 A씨의 감사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일축해, 취재진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도시공사가 지금까지 지적돼 온  내부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또 감사담당관실의 비리 관련자 징계 입장에 대해 인사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에 적발된 공사 직원 13명에 대한 징계여부를 결정할 인사위원회는 11일 오후 4시 용인도시공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 도시공사 사장 직은 공석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