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용인시의 오락가락한 행정과 정부의 부정적 의견 탓에 서농동주민복합센터 건립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세일즈 행정을 강조해온 시는 주민센터 착공도 하지 못하는 원인이 행정자치부의 계속된 제동 때문인 것을 알면서도, 정작 행자부를 상대로 의정활동을 하는 용인지역 국회의원과는 논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어려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시 등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는 지난 2012년 서농동 서천택지개발지구 내 부지 1만1724㎡, 건물규모 1만㎡에 체육시설과 도서관, 어린이집 등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서농동주민복합센터를 건립키로 계획했다.

건립에 쓰여질 총공사비는 289억여원으로 이중 130여억원은 LH가, 나머지 159여억원을 시가 부담하는 것으로 양측은 잠정 합의했다.

100억원 이상은 투융자심사 대상으로 이를 승인해 주는 중앙정부는 행자부다. 그런데 이 계획이 차질을 빚었다. 행자부는 2013년 두 번에 걸친 서농동주민복합센터 건립 투융자심사에서 재검토 판정을 내렸다. 용인시의 재정여건 등에 비해 규모가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시는 지난해 3월 건물 규모를 당초 1만㎡에서 절반을 줄인 5000㎡로 대폭 축소해 신청, 행자부 1단계 투융자심사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행자부가 내건 조건은 두 가지다. 하나는 2016년 이후 사업 추진할 것과 또 다른 하나는 주민센터 건립을 위해 시가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하기 전 승인(2단계)을 다시 받아야 한다는 것.

문제는 지금부터다. 시는 같은 해 12월 2단계 투융자심사를 신청했지만 행자부는 기존 승인 내용과 다르다며 재검토 판정을 내렸다.

용인시가 당초 행자부로부터 승인 받았던 건물면적 5000㎡를 7700㎡로 늘리고 부지면적은 1만1724㎡에서 6300㎡로 줄여 신청했기 때문. 총사업비(289억원)는 그대로다.

시가 건물면적을 늘린 이유는 5000㎡ 규모에 동사무소와 도서관, 운동시설 등을 갖추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시는 올 3월 건물면적을 조금 더 늘려(7704㎡) 다시 신청했다. 하지만 행자부는 지난 20일 역시 ‘재검토’란 부정적 의견으로 시에 통보했다.

여기서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 있다. 시가 당초 계획을 변경한 2단계 투융자심사 신청 당시 행자부를 상대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안행위 소속 용인지역 출신 의원이 있음에도, 해당 의원과 논의하지 않았다.

이는 보통 지자체들이 정부 등과 이견 차이를 좁힐 수 없을 때 지역 국회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비춰볼 때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취재진은 해당 의원과 논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확인했지만 시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로 얼버무리며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불과 6개월 전의 일로 납득하기 힘든 대목이다.

26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 윤득원 기획재정국장은 “당시 안행위 소속 지역 국회의원 측과 2단계 투융자심사와 관련해 논의가 있었는지는 기억나질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는 오는 8월 서농동주민복합센터 건립과 관련해 2단계 투융자심사를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