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홍종락 의원(가운데)이 박남숙 의원에게 고함을 지르자 동료의원들이 홍 의원을 만류하고 있다.

용인시의회가 소란스럽다. 29일 논란이 돼 왔던 처인과 기흥구 개발 경사도 완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도시계획 일부 개정 조례안’을 최종 결정하는 제198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열리기 때문.

이날 본회의장 앞에는 경사도 완화를 찬성과 반대하는 시민 150여명이 서로의 입장을 담은 피켓과 플랜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고, 오전 10시에 열리기로 돼 있었던 본회의는 20분 지나 10시 20분께 시작됐다.

이후 박남숙 의원의 5분 발언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경사도 완화 개정안이 시의회에서 보류된지 불과 한 달 만에 토씨하나 안 틀리고 집행부의 회유로 시의회에서 또 다시 심의하게 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며 “이런 경우는 의회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흥구는 녹지를 지켜야 하며 기흥이 무너지면 수지도 무너진다”면서 “뿔나 있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면 그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시의회는 집행부의 시녀가 아니다. 집행부는 시의회의 감시·견제 기능을 마비시켜선 안 된다”며 “의원 역시 시민들이 준 권한은 시민들이 다시 가져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현명한 판단으로 살고 싶은 용인을 만들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박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본의장이 소란스러워졌다. 홍종락 의원이 10분간 정회를 요청한 뒤 갑자기 일어서 박 의원을 향해 “우리가 시장의 시녀고 꼭두각시란 얘기냐”며 고함을 질렀기 때문이다.

이어 같은 당 소속 동료의원들도 “인기 발언하러 나왔느냐”고 가세했고 동료의원들이 홍 의원을 양팔을 붙들고 밖으로 나갔다.

이후 오전 10시 40분께 속개된 본회의는 자치행정위와 복지산업위에서 상정된 안건을 다룬 뒤, 신현수 의장은 도시건설위 심의에 앞서 2시간 정회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