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용인시가 업무량이 많고 민원에 시달리는 이른바 격무부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인사가산점을 주는 등 보다 실질적인 보상제도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격무부서가 개발과 인·허가부서와 달리 보복성 좌천인사 등 이른바 유배부서란 오명을 받지 않고, 민원해결의 막중한 소명을 받은 부서로 인식하는 공직사회의 분위기부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용인시 공직자들이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격무부서로는 잊혀질 만하면 발생되는 구제역으로 밤잠을 설치는 위생축산과와 업무에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끊이지 않는 버스·택시 관련 민원을 처리하는 대중교통과, 그리고 복지관련 부서 등이 대표적인 격무부서다.

타 부서도 과중한 업무로 고생스럽긴 마찬가지지만 이곳으로 발령이 났다 해서 좌천됐다는 인식은 갖고 있지 않아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이렇다 보니, 성남시는 격무부서 직원에 대한 실적가점 점수를 부여해 인사에 반영하고 있다.

실제 성남시는 교통기획팀과 택시행정팀, 장애인복지팀 등 본청과 사업소 20개팀과 각구청 5개팀을 격무부서로 지정해 해당 부서 직원들에게 근무기간에 따라 가산점을 주고 있다.

1년 6개월 이상 근무한 직원은 0.3점, 1년~1년 6개월은 0.2점, 6개월~1년은 0.1점의 인사 가점을 주고 있으며, 격무부서 지정은 탄력적으로 필요시 직원들의 의견을 다시 수렴해 재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용인시의 경우 격무부서 직원들에 대한 보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사가점이 아닌 성과급으로 등급을 한 단계 높여 주는 선에서 그치고 있다.

게다가 그나마 1년에 한번 지급되는 성과급도 지급되는 시기에 타 부서로 자리를 옮기면 받을 수 없게 되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격무부서 직원의 인사가점 등 보다 현실적인 보상기준이 도입돼 격무부서에 대한 인식은 물론, 직원들이 제대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직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용인시는 격무부서에 대한 보상기준을 새로 마련해 오는 6월부터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가 새로 만든 기준은 이렇다. 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격무부서 10개팀을 선정, 근무기간은 개월당 0.1점, 최고 2.4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이는 대통령 표창자와 30억원 이상의 국·도비를 확보한 직원의 가산점인 1.0점보다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시 행정과 관계자는 “기존 성과급 보다 인사가점을 주는 게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준비해오고 있다”며 “격무부서에서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인사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시 자치행정과는 많은 민원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부서 직원들의 불만을 인사가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며 이를 해결할 근본 대책은 인력보강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