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최측근인 정책보좌역인 정모씨가 지난 2009년 미디어법 통과 직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 위원장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지난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강한 우려감을 나타낸 뒤 사퇴의사를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 위원장은 그간 정치권의 사퇴압박에도 ‘나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시중 위원장이 방송관련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과 미디어법이 국회 통과 직후인 시점에서 상임위 소속 의원들에게 5만원권 100장의 500만원

이 든 돈봉투를 건네 댓가성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정 전 보좌역으로부터 직접 돈 봉투를 건네받았다는 당시 문방위 소속 A의원 보좌관은 26일 "정 보좌관이 국회의원회관 의원실로 찾아와 명함을 건네며 최시중 위원장이 해외출장을 갈 때 용돈으로 쓰라고 전해달라며 500만원을 건넸다"면서 “봉투에는 5만원짜리 신권지폐로 100장이 들어 있었고 의원 지시로 정 전 보좌역 지인에게 돈 봉투를 다시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 이하 언론노조)은 31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즉각 구속 수사를 촉구합니다’라며 아고라에 청원글을 올렸으며 “최시중 전 위원장에 대한 의혹을 검찰이 즉각 구속 수사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편, 현재 말레이시아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진 정 전 보좌역은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정 전 보좌역은 이외에도 지난 25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김학인 이사장으로부터 수억원대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