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경기도와 산하기관, 도내 시·군이 언론사 주최·주관 행사에 지원한 예산이 수백억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체비평지 미디어스는 9일 <남경필의 경인일보, 5년간 36억 ‘눈먼 돈’ 쓸어담았다>란 제목으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경기도를 비롯한 산하기관과 지자체가 언론사 행사에 지원한 예산집행 내역을 정보공개를 청구, 이를 공개하고 언론의 이전투구 행태를 비판했다.

미디어스는 “5년간 경기도와 지방자치단체와 산하 공공기관이 언론사에 지원한 돈은 총 163억9461만7020원”이라며 “금액을 밝히지 않은 기관과 일부 사업에 대해 금액을 비공개한 곳을 고려하면 경기도 지역의 공적섹터가 언론사에 건넨 후원금은 200억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와 시·군, 산하 공공기관이 1년에 40억원 안팎의 돈을 언론사에 건넨 셈”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스는 그러면서 “경기도는 대부분 지역신문사를 배려(?)한 모습이 뚜렷하다”면서 “이중 전체 지원예산 중 35억9198만원(21.90%)을 쓸어 담은 경인일보”라고 밝혔다.

이 신문사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아버지인 고 남평우 전 신한국당 의원이 사주를 지냈고, 남 지사가 기자생활을 했던 신문사로 남 지사는 현재도 주식 17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도지사에 당선된 뒤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겠다고 밝혔지만, 증서 분실로 이를 처리하지 못한 상황.

이와 함께, OBS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도바로알기 퀴즈대회’를 일곱 차례 진행하면서 3억5805만원을 받아 경기도로부터 가장 자주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일보는 ‘평화누리길 청소년탐험대’ 세 차례 사업에 2억5000만원을, 경기일보는 2013년에 두 차례에 걸쳐 ‘평화누리길 자전거대회’와 지난해 6월 ‘경기도 DMZ자전거 퍼레이드’에 총 4억7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경기도는 이밖에도 2013년 문화일보가 주최한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대회’에 2억8500만원을,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 ‘DMZ평화콘서트’에 9억원을 MBC에 지원했다.

경기도의 대표도시인 수원시와 산하기관의 언론사 행사 지원금은 총 5억6500여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는 뉴시스 경기남부에 ‘제23회 전국 무궁화 수원축제’(2014년 8월)에 행사운영을 위탁하면서 1억7870여만원을, 경기일보는 ‘2014 수원 시민안전 페스티벌’ 때 수원시에서 7000만원을 받았다. 경인일보는 지난해 ‘제11회 수원아줌마축제’로 1억원을 지원받았다.

수원문화원은 OBS의 ‘경기도문화와 멋’ 프로그램 제작에 9000만원을, 중부일보에는 ‘청년직장인밴드 2014년 직밴 리그’를 진행한 중부일보에는 8750만원을 지원했다. 경인일보에게는 ‘수원화성문화제 홍보’ 명목으로 총 3900만원을 지원했다.

화성시의 경우 지난 5년간 경인일보 지원이 두드러진다. 행사 지원금이 많은 순으로 살펴보면 경인일보 10억9800만원(5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일보 6억4250만원(5건), 인천신문 6억4340만원(4건), 중부일보 3억7500만원(5건), KBS와 기호일보 각각 3억원, 경기방송 1억2000만원, 경기신문 8000만원, 화성신문 3300만원, 경인방송(라디오) 1950만원 등이다.

한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1993년부터 1994년까지 경인일보에서 사회 정치 경제부 기자를 지냈으며, 남 지사는 부친 남평우 전 신학국당 의원이 별세하자 뒤를 이어 부친의 지역구인 수원에 출마, 1998년 15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내리 5선을 지낸 남 지사는 2004년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2011년엔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역임했고 지난해 6·4 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