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심각한 재정난으로 허리띠를 졸라 맨다던 용인시가 지난 5년간 스포츠 관련 행사로 언론사에 지원한 혈세가 3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체비평지 미디어스는 9일 지난해 10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경기도와 산하기관, 자치단체에 언론사 행사 지원 내역을 정보공개 청구, 결과를 공개하고 언론의 이전투구를 비판했다.

미디어스에 따르면, 용인시의 경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언론사 주최·주관 행사는 총 36건으로 이 행사에 지원된 예산은 30억5200여만원에 달한다.

모두 ‘체육진흥’이 목적으로 지원된 행사는 용인신문이 7억9900만원(5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인일보가 6억8910만원(12건), 경기일보 6억2000여만원(5건), 중부일보 3억8900만원(4건), 경기신문 3억2900만원(4건) 순이다.

다음으로는 시민일보에 8000만원(2건), MBC 7700만원(1건), 뉴스리더 5850만원(2건), 용인시민신문 1000만원(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문화재단은 2013년 거리아티스트 주관 대행을 맡긴 OBS에 2억1800여만원을 지급했다.

이런 가운데, 미디어스는 “지난 5년간 경기도와 산하기관, 도내 시·군이 언론사에 지원한 예산은 총 163억9400여만원으로, 이중 5분의 1 가량인 35억9198만원이 경인일보에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부친인 고 남평우 전 신한국당 의원이 사주를 지낸 이 신문사에서 남 지사 역시 기자생활을 했던 곳”이라면서 “남 지사는 지금도 이 신문사의 주식 1만70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스는 그러면서 “남 지사는 지난해 도지사에 당선된 뒤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 하겠다고 밝혔지만 증서 분실로 이를 처리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