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지난 3일 체육단체나 이익단체장 등에 겸직을 하고 있는 여야 의원 43명에게 겸직불가 결정을 내리고 이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이들 의원들에게 겸직금지를 통보했다. 이번 결정은 국회의원이 공공기관이나 학교, 체육단체 등에서 겸직이나 영리업무를 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겸직금지 판정을 받은 의원들 중 체육단체장을 맡고 있는 의원은 2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겸직불가 통보를 받은 국회의원 체육단체장들은 3명이다.

3개월 안에 단체장 자리에서 내놔야 하는 이들은 국민생활체육회에 서상기 회장(대구 북구을)과 김장실 비상근 부회장(비례대표), 이우현 이사(용인갑) 등이다.

나머지 21명은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물러나야 한다’는 ‘사직권고’ 처분을 받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법 개정 이전 취임한 경우 현 임기까지는 마치겠다는 일부 의원과 순수성을 훼손하고 획일적인 불합리한 판단이라고 반발하는 의원까지 있어 논란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체육회의 선거 조직화 시비를 이참에 없애야 한다는 지적도 나와 국회의 이번 결정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한편, 사직권고 명단에는 먼저 새누리당 김태환 대한태권도협회장(경북 구미을)과 김재원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경북 의성·청송군), 이병석 대한야구협회장(경북 포항북구), 홍문종 국기원 이사장(의정부을), 홍문표 대한하키협회장(충남 예산), 한국에어로빅체조연맹 류지영 회장(비례대표), 국민생활체육전국검도연합회 박덕흠 회장(충북 영동) 등이 포함됐다.

새정치연합 측 의원은 대한배드민턴협회 신계륜 회장(서울 성북을),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서울 동작갑), 도서관발전재단 신기남 이사장(서울 강서갑), 전국유청소년축구연맹 최재성 회장(경기 남양주갑),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안민석 회장(경기 오산), 대한장애인당구협회 박완주 회장(충남 천안을)과 국민생활체육전국궁도연합회 양승조 회장(충남 천안갑)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