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행사된 5·18 기념식은 보훈처 책임이다”

새누리당 이상일 국회의원(용인을 지역위원장.사진)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희생자 유가족과 단체들의 불참 원인은 국가보훈처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거부하고 합창 공연만을 허용에 반발한 5·18 관련 단체들이 행사에 불참했기 때문”이라며 “합창은 되고 제창은 안 된다는 보훈처의 경직된 사고가 5·18의 민주화 정신을 훼손하고, 국민통합도 해치는 결과를 낳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이 국가기념일로 승격돼 지난 1997년부터 이명박 정부 첫 해인 2008년까지 기념식에서 제창돼 왔다”면서 “지난해 6월, 국회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 곡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 통과는 5·18 정신을 살리고 국민통합 노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10년 넘게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된 바 있고 편람에서도 제창을 허용하고 있는데, 관례 운운하며 이를 불허하는 보훈처가 답답하고 딱할 뿐”이라며 “5·18 기념식이 ‘보훈처의, 보훈처에 의한, 보훈처를 위한’ 행사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상일 의원은 또 어설픈 관제합장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보훈처가 ‘전국 연합합창단’이라고 내세운 300명 규모의 합창단원 중 일부는 일당 5만원을 받고 급작스레 동원된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은 대부분 ‘오월의 노래’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대로 알지도 연습도 하지 못해 ‘립싱크’를 해야만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훈처가 ‘반쪽 기념식’도 모자라 ‘어설픈 관제합창’을 연출해 욕을 먹은 것”이라며 “기념식에 초대받아야 할 유족들은 소외돼 행사장 주변에서 겉돌고, 대부분의 빈자리를 동원된 학생들과 보훈처 직원으로 채웠다고 하니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민과 대통령이 ‘국가 대개조’를 강조하는 마당에 전례 운운하며 변화를 기피하는 보훈처야말로 개조의 대상”이라면서 “보훈처는 내년에 이런 파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