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회가 편파보도를 비난하며 제작거부에 돌입해 15분짜리 방송으로 편성된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평소보다 낮게 나타났다.

25일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시청률보고서에 따르면 ‘MBC <뉴스데스크>는 전국 기준 7.6%, 수도권 기준 8.8%에 그쳤고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평일평균(16일은 케이블 송출 중단으로 제외) 전국 기준 9.2%와 수도권 기준 10.4%에 비해 1.6%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이에 반해 같은날 KBS <뉴스9>의 시청률은 전국 기준 22.2%, 수도권 기준 22.6%였고, SBS <8뉴스>의 경우 전국 13.2%, 수도권 14.0%로 MBC와는 큰 차이가 났다.

특히 MBC의 이번 시청률이 SBS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까지 떨어진 것이 국민들이 MBC 기자회 제작거부 사태와 관련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MBC 기자회 관계자는 26일 “취재를 충실히 하지 않은 뉴스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며 “날씨부터 버스·지하철 요금 인상 등 비교적 안전하고 무난한 내용 위주의 아이템 선정을 한 반면, 현 정부나 정국에 민감한 내용은 엄두도 내지 못한 구성”이라고 지적했다.

▲ 25일 MBC 기자들이 '침묵 출근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MBC 기자회의 무기한 전면 제작거부에 이어 26일, MBC PD들도 연대와 동참의 뜻을 밝혀 점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MBC PD협회는 26일 아침 성명을 통해 이번 기자회 제작거부에 대해 “자신들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무엇보다 소중한 국민과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뉴스를 전하기 위해 기자들 스스로 마이크를, 취재카메라를 내려놓은 것”이라며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위한 충정이요, 결코 실패해서는 안 될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MBC PD협회는 또 “보도부문 기자들의 결단을 지지하며 함께 연대할 것”이라며 “때늦은 감이 있다는 안팎의 시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저항은 결코 무의미한 것도, 폄훼될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고 현역 PD들은 “기자들의 저항이 단지 그들만의 저항으로 그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MBC를 올곧게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C 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도 25일부터 김재철 사장 퇴진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