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공무원 가운데 경찰과 검찰 등 외부 수사기관으로부터 수사 통보를 받은 직원이 지난 5년간 27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범죄혐의가 있거나 고소·고발 사건에 연루돼 수사기관으로부터 수사개시 통보를 받은 방통위 직원 가운데 정무직 2명, 고위공무원단 1명, 4급 서기관과 5급 사무관 9명, 6급 이하 직원은 15명에 달했다.

이는 방통위 정원인 201명 가운데 13.4% 그러니까 직원 10명 중 1명이 사건에 연류돼 있다는 얘기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무소속 강동원 의원(남원.사진)은 22일 방통위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강 의원에 따르면, 방통위는 지난 2008년 7명, 2009년 6명, 2010년 1명, 2011년 9명, 2012년 3명, 2013년 10월말까지 1명 등 지난 5년 새 직원 27명이 수사 통보를 받았다.

수사 내용은 뇌물수수와 성매매, 상해, 폭행, 음주운전, 공동폭행, 음주측정 거부, 모욕, 사기미수 등이다.

공직자로 보기는 민망한 내용들도 상당하다. 직장동료를 폭행해 상해를 입히거나, 경찰을 폭행했다.

또, 음주운전 및 상해, 만취 상태에서 택시 손괴. 음주측정 거부, 차량 접속사고 관련 타인폭행 등으로, 과연 방송사와 통신분야를 관리·감독하는 정부기관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유선방송인 ‘티브로드 홀딩스’로부터 술접대 등 향응과 성접대를 받다 적발된 서기관 1명은 구약식 재판으로 벌금 200만원을 받고 의원면직 당했다.

역시 같은 유선방송사로부터 향응과 뇌물수수를 받은 또 다른 서기관은 불구속구공판을 받아 정직 1월과 의원면직을 당한 바 있다.
 
이와 함께, 2011년에는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통보를 받은 고위공무원 1명은 1심에서 징역 2년 6월, 벌금 3500만원과 추징금 34여만원을 처분 받고 파면당했다.
 
2012년에는 인천지방경찰청으로부터 수사통보를 받은 기능 8급 직원의 경우, 내연녀가 사망하자 원룸 소유권을 위조한 혐의로 사기미수와 사무서위위조, 위조사무서행사 범죄를 저질러 구속돼 파면되기도 했다.

심지어 아내를 폭행한 직원도 2명에 이른다.
 
강동원 의원은 “지상파 방송과 유선방송, 유·무선 통신업체 등 방송통신 분야 기관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방통위 소속 공무원들의 공직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면서 “더구나 온갖 범죄혐의로 수사기관의 수사개시 통보를 받고도 제식구감싸기 식으로 주의와 징계 등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혈세로 봉급을 받는 공직자라고 보기에는 차마 민망할 정도의 백태를 보인 방통위는 뼈아픈 자성이 있어야 한다”며 “청렴과 도덕성은 물론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자로서 품위를 지키고, 공직기강 확립과 비리근절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