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가 의정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의회를 찾은 시민단체의 행감장 출입을 거절하는 일이 벌어졌다.

용인풀뿌리시민연대(이하 용인풀시연)는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평가하기 위해 시의회 사무국에 상임위원회 행감장 출입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유는 3개 상임위원장들이 ‘관계 공무원들이 많아 자리가 없고 CCTV를 통해 나오는 모니터로 얼마든지 지켜볼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시의회를 찾은 시민단체는 행감 첫째날인 27일부터 시의회 3층 로비에서 행감을 지켜봐야했다.

하지만 로비에 설치된 TV는 3대로 각 상임위에서 뒤섞여 나오는 내용들을 제대로 모니터링 하기란 쉽지 않았고, 둘째날인 28일부터 의회사무국이 제공한 빈 의원실에서 모니터링 할 수밖에 없었다.

풀시연 관계자는 “의원들의 반대로 행감장 출입을 거절당해 어제 오늘 빈 의원실에서 행감을 지켜봤다”면서 “시민들이 뽑은 의원들이 올 한해 어떻게 의정활동을 했는지 평가하러 온 시민단체의 출입을 거부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모니터링이란 의원의 질의와 공직자 답변뿐 아니라 현장 분위기 등 전반적 분위를 파악해야 하는데 CCTV 화면만으로는 이 같은 평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는 형식적인 방청만 하라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각 상임위원장에게 시민단체의 출입 요청을 보고했다”면서 “각 상임위원장들이 행감장에 관계 공무원들이 많아 자리가 없고, 외부에서도 모니터를 통해 충분히 의정활동을 지켜볼 수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상임위에 이들 한두명 들어간다 해도 큰 문제가 없어보였다. 설사 자리가 없더라도, 의자 한두개 정도 놓을 공간은 충분했다.

▲ 한 상임위원회에 자리가 비어있지만, 자리가 없다며 출입을 거절당해 의원실에서 모니터링하는 시민단체 모니터링 요원

반면, 국회의 경우 시민단체의 모니터링 요원들은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경호기획관실 관계자는 “국회 국감의 경우,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모니터링하는 시민단체는 통상적으로 출입을 허용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행감을 지켜본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정확하게 문제점을 파악하고 지적하는 의원이 있는 반면, 기초지식이 전혀 없이 생각 없는 질문을 하는 의원들이 많았다”면서 “일부 의원은 어떻게 선출된건지, 자질이 의심되는 의원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용인풀시연은 제183회 용인시의회 제2차 정례회가 끝나는 내달 17일께 평가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