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가 과학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용인교육지원청‧용인시정연구원과 과학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은 22일, (왼쪽부터) 이상대 용인시정연구원장, 이상일일 용인시장,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이 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가 오늘(3월22일) 과학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용인교육지원청‧용인시정연구원과 과학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용인시는 과학고 설립 관련 연구를 용인시정연구원에 맡기기로 했다.

용인시에 따르면, 이상일 시장은 지난해 지역 내 초‧중‧고 학부모회장들과 여섯 차례에 걸친 간담회에서 용인에 과학고와 예술고 설립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열린 ‘용인특례시 과학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엔 이 시장의 뜻에 공감한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이상대 용인시정연구원장이 함께해 과학고 설립과 인재 양성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용인시와 용인교육지원청, 용인시정연구원은 과학고 설립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각 기관이 가진 역량과 인적자원을 적극 활용해 협력할 방침이다.

용인시는 과학고 설립 과정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용인교육지원청은 학교 설립 제반사항을 이행한다. 용인시정연구원은 학교 설립을 위한 연구와 학술세미나를 담당해 과학고등학교 설립의 필요성과 효율적 설립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지난 2월 기준 경기도의 인구는 1363여만명이지만, 과학 인재를 양성하는 과학고는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하다. 이 학교는 경기북부 지역인 의정부시에 있어 과학고 진학을 원하는 경기 남부지역 중학생들은 교육 혜택과 진학 선택에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문제가 여러 차례 제기됐다.

인구수가 경기도보다 작은 서울(938만명)이나 부산(328만명), 인천(300만명), 경상북도(254만), 경상남도(324만명)에는 각각 2곳의 과학고가 있어 경기도 내 과학고 설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용인시와 교육 관계자들은 용인이 과학고 설립에 필요한 요건을 갖춘 최적지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용인은 작년 3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지정과 7월 ‘국가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중심도시로 확고한 위상을 갖게 된 용인특례시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입주와 입주 의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처인구 이동읍에 ‘공공주택지구 반도체 국가산단 배후 신도시 조성’도 결정돼 반도체산업 관련 기업과 인적자원의 유입에 따른 인구 증가로 과학고 설립에 대한 요구는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협약서에 서명하는 모습. (용인시 제공)

용인에 과학고등학교가 설립되면 인구수 대비 불공평한 과학교육 환경 개선, 그리고 기업과 인재 양성 기관의 결합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용인시는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을 선도하는 과학고가 용인에 설립되면 용인으로 입주하는 첨단산업 관련 기업과 협력해 과학 인재를 양성할 수 있고, 도시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상일 용인시장과 시 공직자들은 그동안 과학고 설립을 위해 면밀한 검토를 진행해 왔다.

지난 2월 용인시와 교육지원청, 용인시정연구원은 ‘과학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합동 점검회의’를 열었다. 3개 기관이 참여하는 이 회의는 매월 열린다.

용인시는 용인시정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는 ‘용인형 교육발전특구 연구용역’의 세부과제로 과학고 설립에 대한 연구를 진행키로 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용인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발전을 이끌 창의적인 과학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기초적인 기반을 갖게 돼 과학고를 설립할 시기가 됐다”면서 “용인교육지원청과 용인시정연구원이 협력해 과학고 설립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용인에는 이미 외국어고가 있고, 반도체마이스터고도 설립될 것이어서 과학고와 예술고가 세워진다면 110만 시민의 교육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용인특례시의 모든 관계자들과 힘을 모아 이 과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도 “용인지역 인재들이 고등학교 진로 선택 과정에서 타지역으로 진학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과학고가 설립되면, 인재들이 용인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기업과 협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내 각 지역에서 과학고 유치 경쟁이 치열한 데 이상일 시장이 적극 나서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상대 용인시정연구원장 역시 “용인특례시에 더 좋은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서 “용인시와 교육지원청을 도와 과학고등학교 설립에서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