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가 오는 5월 말까지 수지구 고기동의 고기교 보수‧보강 공사를 완료해 다리의 안전도를 A등급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용인시청 전경)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가 오는 5월 말까지 수지구 고기동의 고기교 보수‧보강 공사를 완료해 다리의 안전도를 A등급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곳은 재작년 여름철 집중호우로 범람해 침수됐었다.

3월22일 용인시에 따르면, 고기교는 지난 2022년 여름 집중호우로 동막천이 범람하면서 침수되는 등 그동안 잦은 수해로 교량 상하부가 심하게 손상돼 같은 해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다.

용인시는 재난관리기금 5억원을 투입해 노후화된 교량 상부를 걷어낸 뒤 2cm 간격으로 홈을 파내고, 철근보다 강도가 높은 하이브리드 섬유바를 매립하는 특허 공법으로 고기교를 보강할 방침이다.

시는 교량 하부엔 섬유바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내구성을 높일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섬유바는 탄소나 유리섬유에 에폭시를 더한 것으로 교량의 부식이나 파손을 예방하고, 압력을 균일하게 분산해 하중에 견디는 힘을 높여주는 소재로 알려져 있다.

▲ 고기교 인도교 설치안. (용인시 제공)

용인시는 또 인도가 없는 현재의 고기교를 주민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기존 교량에 보도의 바닥 한쪽을 접속하는 캔틸레버 형식의 인도교도 설치한다.

용인시의 이러한 조처는 고기교를 완전히 다시 건설하기에 앞서 고기교 이용 시민들의 통행 안전을 위한 의지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지난 2022년 7월1일 취임 한 달여 만에 고기동 일대에 집중호우로 큰 수해가 발생하자 신속한 복구작업과 함께, 고기교의 상습침수나 정체 문제 등을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해 왔다.

이 시장은 같은 당 소속 신상진 성남시장과 협의해 2022년 고기교를 다시 설치하고 고기교 주변의 교통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현재 길이 25m, 폭 8m 왕복 2개 차로인 고기교는 길이 40m, 폭 20m에 인도까지 갖춘 왕복 4개 차로로 신설된다. 용인시는 오는 2025년 말까지 토지 보상을 마치고 2026년 말까지 고기교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지방하천인 동막천 정비와 함께 진행돼야 하는데, 경기도의 하천기본계획 변경‧고시 지연으로 용인시의 계획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의 하천기본계획이 변경돼야 실시설계와 교통영향분석이 가능하고, 이후 고기교 재가설에 필요한 용인시와 성남시의 보완설계 용역 발주가 진행될 수 있다.

▲ 고기교 주변도로 현황 및 확충 계획. (용인시 제공)

용인시는 고기교 재가설 공사 지연 여부와 상관없이 시민들이 당장 고기교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 올해 장마가 시작되기 전 기존 고기교에 대한 보강 공사를 우선적으로 완료해 시민들이 고기교를 보다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용인시는 이와 함께 고기교와 정면으로 연결되는 도로 200m 구간에 병목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고기동 164번지 일원 80m에 대한 토지 보상과 도로포장 작업을 우선 진행할 계획이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교통체증이 상습적으로 발생하고 집중호우 때는 침수가 됐던 고기교 주변에 차수막을 설치하고 다리 밑의 동막천을 상당한 길이로 준설해 2022년 여름과는 달리 작년에는 침수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추가 준설 등 집중호우 대비책을 마련하고, 동시에 고기교를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과 교통 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공사를 먼저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일 시장은 “고기교를 다시 건설하기 위해선 경기도의 선행 행정절차가 필요한데 지연되고 있는 경기도의 하천기본계획 변경‧고시를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용인시가 우선 고기교 보강 공사를 해 올 장마철이 오기 전에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장마가 시작돼 집중호우가 내리더라도 고기교 주변 주민들이 안심하고 이 다리를 이용할 수 있게 고기교 보수‧보강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침수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