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특례시가 올해도 경기도 내 도서 대출 1위 도시로 꼽혔다. 용인 성복도서관 종합자료실. (용인시 제공)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가 올해도 경기도 내 도서 대출 1위 도시로 꼽혔다. 6년 연속인데 2위를 차지한 도시보다 대출 권수가 36%나 많아 당분간 용인시는 이 순위를 지킬 전망이다.

3월19일 용인시에 따르면, 개별도서관 실적에선 수지도서관과 상현도서관이 2018~2021년 전국 선두 자리를 주거니 받거니 했다. 지난해는 경기도 내 도서관 상위 50위 안에 용인의 19개 도서관 중 12곳이 포함됐다.

전국 성인 2명 중 1명은 1년에 책 1권도 읽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책 읽는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용인시 도서관이 남다른 성과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도서관이 시민들에게 다가갔고, 앞으로도 지속해서 다가가려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시민 편에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는 얘기다.

용인시 도서관은 다양한 형식으로 시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책을 읽고 공부하는 공간에서 편하게 놀 수 있고 쉴 수 있는 곳, 미래를 위해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변화와 시민 요구에 따라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는 용인시 도서관.

▲ 수지도서관 자료실. (용인시 제공)

◆ 서점까지 도서관화…시민 곁으로 다가가는 도서관

보고 싶은 책을 인근 동네서점에서 바로 대출할 수 있는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는 용인특례시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된 서비스다. 시민들은 매년 20여 곳의 동네서점에서 신간을 사는 대신 대출해서 보고 있다.

용인시는 출·퇴근조차 바쁜 시민을 위해 지하철역 등에서 365일 무인 도서대출반납이 가능한 스마트도서관 10곳을 설치했다. 손쉽게 도서를 대출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용하는 도서관에 원하는 도서가 없거나 대출 중이라면 다른 도서관의 도서를 가까운 도서관에서 받아 읽을 수 있는 상호대차 서비스도 공공-작은-스마트도서관 총 34곳으로 확대하고 있다.

수지와 영덕, 서농, 성복도서관 등 4곳 등 최근 문을 연 도서관에는 즉석에서 회원증을 발급하는 무인발급기를 도입해 회원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30초면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용인시는 매월 마지막 주에는 두 배의 대출 기간을 운영하고 다자녀 대출 권수 확대 등 시민들이 여유 있게 책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 책으로 소통하는 독서문화진흥 사업

용인시는 시민들이 전 생애에 걸쳐 책과 밀접하게 친해질 수 있는 정책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영유아에 그림책을 지원하는 북스타트, 책 1쪽을 2미터로 환산해 목표 거리만큼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해 완주하면 1년간 도서 대출 권수와 기간을 확대하는 혜택을 주는 독서마라톤. 또 작가초청강연회, 북콘서트, 독서동아리, 북페스티벌 등 다양한 독서문화행사 등도 진행하고 있다.

각 도서관은 중앙(지역인문학), 포곡(예술), 동백(육아), 모현(만화), 청덕(교양과학), 남사(원예), 기흥(진로취업), 구성(실버), 보라(전통·역사), 흥덕(건강·의학), 서농(생태·환경), 영덕(여행·지리), 수지(4차 산업), 죽전(세계 문화), 상현(심리), 성복(다국어) 등 16개 특화 주제 분야를 선정해 관련 장서와 특성화 프로그램을 기초단계부터 심화과정까지 운영하고 있다.

▲ 수지도서관 VR·AR체험관. (용인시 제공)

◆ 일상이 풍요로운 독서기반 확충

용인시는 도서구입비 지출이 도내에서 가장 많은데 연간 도서구입 예산은 23억원으로 지식정보 취약계층의 독서복지에 힘쓰고 있다. 시는 장애인 대체자료, 다문화 해외원서, 비대면 독서환경 조성을 위한 전자자료,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등 온라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시민들의 장서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여기에 시민들이 도서관에 쉽게 갈 수 있도록 도서관도 지속해서 확충하고 있다. 용인시는 현재 19개인 공공도서관을 2028년까지 24개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엔 동천도서관을 개관할 예정으로 20개 공공도서관·12개 스마트도서관을 운영하게 된다. 노후된 중앙, 구성도서관은 리모델링을 준비중으로 개방형 복합지식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단국대 등 관내 4개 대학과 협약을 맺어 자료 공동이용이 가능하게 했다. 또 초·중·고교로 찾아가는 서비스,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실비지원, 틈새 돌봄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며 민·관·학이 상생하는 협력관계도 구축했다.

용인시의 이러한 다양한 노력으로 시민들이 도서관 이용에 관심을 갖고 활발하게 이용하는 계기가 돼 작년 도서관 이용자 수는 646만명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하기도 했다.

▲ 처인 모현도서관 내부 모습. (용인시 제공)

이런 가운데, 용인시는 319곳(308개 지방자치단체와 11개 교육청) 공공도서관의 소장자료, 시설과 설비, 이용과 이용자 등 6개 영역, 25개 항목에 대한 지난해 운영 실적에서 총 602만1903권의 대출 권수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용인시의 이 같은 도서 대출 권수는 2위 성남시(433만7612권)보다 39% 많고, 인구가 가장 많은 수원시(358만2819권, 5위)보다 68%나 많다.

수지도서관을 찾은 이용자는 “책 속에 푹 빠져버리게 만드는 것 같은 인테리어 등 도서관이 너무 예쁘게 꾸며졌다”면서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어 앞으로도 계속 도서관을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도서관) 곳곳에 마련된 테이블과 의자가 웬만한 북카페와 같이 좋고 미술작품 관람까지 할 수 있어 문화공간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며 “집 근처에 좋은 공공도서관이 있다는 게 정말 좋고 온 가족이 다 함께 방문할 만하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용인시 도서관은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변화 흐름에 맞춰 서비스를 앞서 분석·개발하면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도서관이 지역의 교육, 문화 발전의 중심 역할을 하고 시민들이 여가와 지식정보, 커뮤니티를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