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일부 출입기자들에게 한 말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황 수석이 사과했으나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MBC 캡처)

[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일부 출입기자들에게 한 말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황상무 수석은 당시 ‘농담’이었다고 했다가 이틀 만에 다시 사과했는데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앞서 황상무 수석은 엊그제(14일) 출입기자들과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 내가 (군)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

이는 1988년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썼던 기자가 정보사 소속 현역 군인들로부터 테러를 당했던 사건을 말한 걸로 보인다. 관련해 MBC는 같은 날(14일) 정부와 ‘바이든 날리면’ 보도로 갈등을 빚고 있는 MBC를 상대로 한 협박성 발언이라고 보도했다.

▲ MBC 14일자 방송 캡처.

주요 매체에 따르면, 황상무 수석은 오늘(16일) 오전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에 보낸 사과의 글에서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사과드린다”면서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 언론인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 있게 처신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수석의 사과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사과로 슬그머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 (MBC 캡처)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오늘(16일) 오전 서면 브리핑을 내고 “황상무 수석의 사과로 슬그머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책임 있는 처신은 사과가 아니라 사퇴”라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을 모아놓고 ‘잘 들으라’며 언론인 테러 사건을 상기시킨 것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려거든 회칼 맞을 각오를 하라는 의미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면서 “초등학생이 들어도 협박임을 알만한 발언을 농담으로 치부한 것이 부끄럽지도 않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권위주의 정권의 인식과 기조를 버리고, 비뚤어진 언론관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협박을 뱉어내는 황 수석을 당장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어떠한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윤 대통령도 황상무 수석 발언에 동조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80년대 ‘기자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하며 “엠비시(MBC)는 들으라”고 말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서는 “시대착오적”이라며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 (MBC 캡처)

이런 가운데, 황상무 수석은 14일 출입기자들과 식사 자리에서 5·18과 관련해 “훈련 받은 누군가 있지 않고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며 북한 배후설 거론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시대착오적인 황 수석의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군부의 명령에 따른 ‘오홍근 회칼 테러’를 상기시키며 특정 언론을 겁박했다. 나아가 5·18 민주화운동의 ‘배후설’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여당의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는 약속을 무색하게 만든 것”이라며 “시대착오적인 시민사회수석에 대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