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특례시 기흥구가 올해 이렇게 현장 상황에 즉각 대응하는 ‘생활행정톡’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진은 지난 17일, 구청장과 동장, 담당 부서 직원들이 공유하는 생활행정톡에 올라온 상하천 산책로 빙판길에 대해 현장을 찾은 담당자가 모래를 살포하는 모습. (용인시 제공)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사례 하나) 김요한 용인특례시 기흥구 상하동장은 지난 17일 오후 4시 구 ‘생활행정톡’에 상하천 산책로 빙판길 사진을 올리며 주민의 안전을 위해 빠른 조치를 요청했다. 이에 구 관련 부서 팀은 30분도 채 안 된 오후 4시 25분 동장에게 ‘해당 구간 모래 포설(살포)을 완료했고 우천으로 오늘 상하천 전체 점검 및 미비 구간 조치 예정’이라고 회신했다.

사례 둘) 박기용 기흥동장은 현장 순찰을 하던 지난 16일 오전 10시 공세동(642번지) 일대 도로 파손을 신고했다. 이후 1시간 반이 지난 11시 30분 기흥구청 해당 부서 팀은 ‘해당 지역은 사유지와 국유지가 혼합된 부분으로 파손이 심한 곳에 대해 긴급조치를 완료했다’며 관련 사진과 함께 전송했다.

용인특례시 기흥구는 올해 이렇게 현장 상황에 즉각 대응하는 ‘생활행정톡’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

생활행정톡은 구청장과 동장, 담당 부서 주무관들이 불편사항 신고, 진행 상황 등을 공유하는 채팅방이다. 지난 2022년 8월부터 운영하면서 구청‧행정복지센터와 주민의 소통 창구로서 시민생활과 밀접한 시설물 유지보수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엊그제(18일)까지 접수된 생활행정톡 민원 1536건 중 1509건이 조치 완료돼 98%의 처리율을 기록하고 있다.

▲ 16일, 생활행정톡을 통해 도로 일부가 파손된 사실을 알게 된 공세동(642번지) 일대에서 긴급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용인시 제공)

1월21일 기흥구에 따르면, 기흥구의 올해 예산은 지난해 대비 10억여원 줄어든 838억원으로 편성됐다. 그러나 구는 가로화단·지하차도 유지관리 등 생활행정 관련 예산을 전년보다 9000여만원 늘어난 217억원으로 책정했다.

구는 올해 이를 기반으로 한 ‘바텀업(Bottom-Up)’ 행정을 추진한다. 바텀업 행정은 현장을 돌며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먼저 듣는 방식이다. 각종 사업의 계획부터 시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구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기흥구는 여기에 동별 주민숙원사업 추진 시 지역 주민 의견이 충분히 수렴될 수 있도록 하고, 용인시의회 지역구 의원들과 소통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 각 동별로 진행 중인 사업의 진행 상황은 매월 공유해 사업에 대한 이해와 시민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기흥구 관계자는 “시민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선 시민과의 소통을 통한 정확한 정보 전달이 중요하다”면서 “구청 홈페이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각종 사업을 적극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는 바텀업 행정과 생활행정톡을 활성화해 선제적·능동적으로 시민 불편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