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지난해 하반기 임용된 신규 공무원 7명과 차담회를 가졌다. 사진은 5일, 이상일 시장과 새내기 공무원들이 손가락 하트를 그리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용인시 제공)

“의욕 넘치는 새내기로서, 또 용인의 청년으로서 바라본 참신한 아이디어를 시정에 접목해 시민들이 피부로 만족할 만한 행정 서비스를 해주기 바란다”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어제(1월5일) 시청사 2층에 새로 생긴 카페에서 지난해 7월 이후 임용된 신규 공직자 7명과의 차담회에서 당부한 말이다.

이 자리는 이 시장이 새내기 공직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면서 업무에 어려운 점이 없는지 애로사항을 듣고 새해 활약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동건 주무관(시설9급)은 “시장님은 언론사에서 오랜 기간 기자 생활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새내기 시절 어떤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다들 아시다시피 중앙일보 기자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사회부에 소속돼 경찰과 병원 등 출입처를 돌며 밤샘 취재를 하느라 정말 힘들었다. 갑작스럽게 사건 사고가 발생하거나 선거철엔 일정이 빠듯해 고생스러웠지만 기자로서의 직업 소명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기자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1997년 선거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기사로 특종상까지 받으며 대한민국 역사에 큰 기록을 남겼던 일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특종에 대한 경쟁과 현장 취재, 기사 작성 등 업무 스트레스는 컸지만 다행히 제 적성에 잘 맞았고 즐거움도 컸다. 다시 태어나도 기자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상일 시장은 “기자 시절 취재 과정에서 두려움 없이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도 업무를 할 때 두려움 대신 도전 의식을 갖고 시민의 입장에서 대중교통이나 먹거리 등 현장감 넘치는 아이디어를 던져주기 바란다. 여러분의 시대는 여러분의 것”이라고 당부했다.

▲ 이상일 시장과 직원들이 이야기를 나누다 환하게 웃고 있다. (용인시 제공)

자리를 함께 한 임지영 주무관(행정9급)의 “시장님 평소 취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시장은 “책 읽고 그림 보고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시장 취임 후 30여 차례 특강도 진행할 정도로 그림과 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이 학창시절 음악 수업에서 배운 가곡이라며 그 자리에서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제5곡 ‘보리수’를 독일어로 부르자 직원들은 탄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용인시는 청사를 방문한 시민과 직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마련하자는 이 시장의 주문에 따라 지난해 말 99.7㎡(약 30평) 면적의 카페와 매점(89.33㎡·약 27평)을 마련했다.

지난 2022년 6월 계약 만료로 매점이 문을 닫은 뒤 청사 내에 사무용품이나 다과 등을 사거나 간단한 휴식을 취할 공간이 없어 직원과 청사를 찾은 민원들이 불편해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카페와 매점 조성 과정에도 아이디어를 냈다. 탁 트인 공간에서 시민과 직원들이 창밖을 바라보며 담소를 나누도록 카페 벽체를 유리로 설치하고 카페와 매점을 연결하는 복도에도 테이블과 의자를 놓도록 제안했다.

새 카페를 찾은 민원인과 직원들은 잠시나마 깔끔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차담회에 참가한 새내기 직원들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많고 가격도 저렴해 자주 이용한다.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고 나면 업무에 활력이 생겨 도움이 된다. 시장님이 카페를 마련하는 데 세심한 관심를 갖고 지원해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